손흥민 이럴 수가! 토트넘 방출 통보에 '충격' 받았다…"재계약 논의 NO, 2026년 6월이 끝" (英 매체)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생활이 1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6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을 발동해 시즌 종료 후에도 계약을 유지할 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기존 계약이 6월에 만료될 예정이며 토트넘은 1월에 라이벌 구단들이 그와 대화해 FA로 떠날 위험을 피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다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토트넘과 손흥민은 7개월 뒤인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이 1년 연장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그들이 이 옵션을 발동했다고 알리기만 하면 되고 매체는 그들이 완전히 그럴 의지가 있다고 파악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파운드(약 395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오면서 10년 차에 다가서는 것을 의미하며 현대 시대에 토트넘에 가장 성공적인 이적시장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 기간이 끝나고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2026년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뛸 수 있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부터 '보스만 룰'에 의해 타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토트넘의 우선 협상권이 없어지기 때문에 토트넘은 1월 전에 계약 연장이든, 재계약이든 확정 지어야 그를 잔류시킬 수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나아가 "손흥민 측은 토트넘으로부터 새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클럽으로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이 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TBR 풋볼에 따르면 북런던 구단(토트넘)은 내년 여름 만료되는 손흥민 현 계약에서 1년 기간이 추가할 준비가 된 것은 확인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지 거의 10년 되어 가는데,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이미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33세가 된다. 1년 계약 연장 후 만료 시점인 2026년엔 34세가 돼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토트넘은 베테랑을 넘어 노장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그에게 추가 계약을 제안하기 망설이는 것이다.
특히 윙어 자원으로 30대 중반까지 높은 수준으로 활약하는 것은 어느 누구라도 쉽지 않다. 몸 관리가 잘 되는 손흥민이지만, 최근 들어 햄스트링 부상 회복 시간이 길어지면서 철저하게 관리가 들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이러한 관리가 들어갔다.
이날 3경기 만에 다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은 후반 4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1-1 동점 골을 만들었다.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한 그는 더 많은 활약을 기대했지만, 후반 10분경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교체 사인이 들어가자, 손흥민은 자신이 맞냐며 벤치를 향해 물었고 자신이 확인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벤치로 향했다. 벤치에서 아쉬움에 화풀이했지만, 경기 후에는 교체를 선택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포옹하며 문제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제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고 조만간 향후 2년 안에 그의 거취를 판단하려고 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많은 걸 해냈지만, 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토트넘 열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발돋움한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입단 이후 그는 토트넘 통산 417경기 165골 90도움, 프리미어리그 통산 310경기 123골 65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손흥민은 리그에서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일곱 번째 선수가 됐다.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나아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세 번의 리그 10골-10도움을 달성해 단 다섯 명만 보유한 3회 이상 리그 10-10 기록을 세운 선수가 됐다.
리그 10-10은 웨인 루니가 5회로 가장 많고,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파드가 4차례씩을 기록했다. 3회는 현재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 첼시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 등이다. 10-10 클럽 가입은 손흥민에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 타이틀을 안길 수 있는 찬스였고 결국 해냈다.
더불어 손흥민은 구단 창단 141주년이던 지난해 구단 최초의 비유럽권 주장으로 선정돼 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타고난 스트라이커, 윙어는 물론 리더십을 발휘하는 주장으로 토트넘 선수단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단한 활약에도 트로피가 없는 것이 손흥민의 아쉬운 점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난 아직 이 클럽(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때 팀의 레전드라고 불리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내가 토트넘에 온 이유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에도 우승이 없다면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또다시 불분명해질 여지가 있다. 이미 여러 해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했던 토트넘에게도 이적료 수익을 얻기 위해서라면 이적시장에서 충격적인 선택도 가능하다.
여러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 리그 명문 팀 중 하나인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3000만 유로(약 443억원)에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총 1600억원이 넘는 연봉을 포기하고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한 것이지만 토트넘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토트넘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손흥민을 지켰지만,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에 들어온 재정 관련 규정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가 "토트넘 의사 결정권자들이 선수단 연봉에 더 많은 부담을 가하는 데 신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하는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 손흥민의 커리어 시점에 상당한 급여 인상을 회피하고 싶으면서도 손흥민을 계속 남기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수뇌부는 재정적인 이유로 손흥민의 재계약을 꺼리는 듯하다. 재계약을 진행하면, 적어도 현재 상황보다 더 나은 조건의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 21만 파운드(약 3억 7753만원)의 주급을 받는 그가 더 많은 주급을 받는다면, 현재 최고 주급자에게 더 많은 인건비가 나가는 셈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규정을 시행하고 있어 최근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로 인해 지난 시즌 승점 삭감 징계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대항전에 출전하는 구단은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지난 2022년 3월 발표한 새로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인 선수단 비용 역시 구단 수익의 70%로 제한하는 규정 역시 지켜야 한다. 해당 항목에는 선수단과 코치진 임금, 이적료, 에이전트 수수료가 포함된다. 이는 현재 K리그가 시행 중인 재정 건전화 규정과 비슷한 내용이다.
다만 세 시즌 간 유예기간을 줘 이번 시즌은 유럽대항전 출전팀들이 수익의 90%까지 선수단 비용으로 지출이 가능하고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 2025-2026시즌부터 70%로 제한된다.
프리미어리그도 올 시즌부터 샐러리캡과 비슷한 '스펜딩 캡'을 시범 적용해 구단들의 선수단 지출 비용 제한 규정을 도입 준비하고 있다. 구단들이 높은 선수단 비용을 조절하기 시작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토트넘도 선수단 비용이 급격히 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물론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처럼 선수단 비용이 높지는 않다.
지난해 영국 팀 토크가 카폴로지 자료를 인용보도한 것에 따르면, 토트넘은 2023-2024시즌 기준 연봉 총액 7위에 해당했다. 맨유가 1위, 맨시티가 2위, 아널이 3위, 첼시가 4위, 리버풀이 5위다. 애스턴 빌라가 지난 시즌 토트넘을 제치고 연봉 총액 순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봉 조절과 별개로, 토트넘은 길게 보면서 30대 선수들에게는 재계약을 하더라도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다. 위고 요리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페르통언 등 베테랑들이 단기 계약을 한 뒤, 자국 리그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떠난 사례를 보면 손흥민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한편, 손흥민도 최근엔 이적 등에 대한 문을 열어놓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 구단과의 협상설이 스페인 언론에서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9월 토트넘 팬 포럼 도중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팀의 레전드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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