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트럼프 당선 축하…美국민 선택 존중해”

이지영 2024. 11. 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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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했다.

6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후 11시 30분께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서면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 트럼프 선생의 대통령 당선에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매체들의 당선 확정 보도가 나오기 전인 오후 3시 정례 브리핑에선 대중국 관세를 올리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가정적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 혹은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의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대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이어 “트럼프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인 것 같은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화로 축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국 대선 결과가 정식으로 선포된 뒤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공화당 후보로 확정돼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뒤로 줄곧 논평을 회피해왔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미중 경쟁 등을 거론할 때면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확정에 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오후 7시 중국중앙TV(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는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된 소식을 뉴스 말미에 짤막하게 전했다.

이날 CCTV는 뉴스 채널을 통해 이번 미국 대선이 역대 가장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조명했다. 다른 관영매체들은 자체 SNS 계정을 통해 양분된 미국 여론과 혼란을 부각해 중국 네티즌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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