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美우선주의 예고… 세계 무역·동맹 외교 시험대 올라

조성은 2024. 11. 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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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현실화되면서 트럼프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더욱 강력한 형태로 되돌아올 전망이다.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꺾고 승리하면서 '미국의 귀환(America is Back)'을 공식화했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며 세계 무역전쟁을 촉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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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시대]
세계 주도한 美리더십 퇴조 불가피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축소 가능성
중동 정책 친이스라엘 성향 보일 듯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컨벤션센터 연단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현실화되면서 트럼프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더욱 강력한 형태로 되돌아올 전망이다.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꺾고 승리하면서 ‘미국의 귀환(America is Back)’을 공식화했었다. 미국 국민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트럼프를 선택하면서 세계 안보·경제를 주도해온 미국의 리더십은 퇴조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먼저 폭풍이 몰아칠 분야는 무역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며 세계 무역전쟁을 촉발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미국의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는 관세를 60% 매기겠다며 제2차 미·중 무역전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가 다시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면 각국 역시 보복 관세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다시 재보복 관세로 맞대응할 경우 전 세계적인 비용 부담 증가를 피할 수 없다. 반도체를 포함한 세계 공급망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씨티은행 분석을 인용해 중국산 제품에 실제로 60%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4%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클리은행은 세계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 EU 국가들의 수익이 1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주도의 동맹 외교도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한국, 일본 등 전통적인 동맹국을 경시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나토 탈퇴를 선언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맹에 대한 태도와 반대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이른바 ‘스트롱맨’에게 호감을 사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반대하고 신속한 종전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칫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줄어들거나 중단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나토 국가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고강도 군사적 행동을 바이든 행정부만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내가 집권하면 즉각 전쟁을 끝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하마스 수뇌부 암살과 레바논 폭격 등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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