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 유상증자 제동… 정정신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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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진 중인 조 단위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고려아연 유증 효력이 정지되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유증 추진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정정요구를 통해 보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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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진 중인 조 단위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고려아연 유증 효력이 정지되면서다.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유증 효력은 정지됐으며,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은 경우는 증권신고서가 철회된 것으로 간주한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유증 추진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정정요구를 통해 보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증을 공시했다.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발행할 계획이었다. 이는 고려아연이 예고했던 자사주 소각 절차 이후 남은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달 23일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종료한 지 단 7일 만에 나온 기습 발표였다.
유증 발표 직후 고려아연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내걸더니 불과 며칠 만에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떨어트린 상황이 연출됐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유증이 불공정거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할 때부터 유증을 고려했다면 공개매수 증권신고서부터 중요사항을 빠뜨린 허위기재가 되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제동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증을 통해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지분율을 낮추며 우호 지분을 늘리려던 계획이 지연되면서다. 앞서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계획에 대해서도 2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며 철회시킨 바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증이 공개매수 종료 후 검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증권신고서에 대해선 금감원에 충분히 소명하고, 유증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금감원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시장과 당국의 우려와 오해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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