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알고도 여중생 성매매…"콘돔 써서 괜찮다" 40대男 항변

현예슬 2024. 11. 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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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것을 알고도 10대 청소년과 성매매한 4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해 에이즈 전파 우려가 낮다"고 주장했다.

6일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49)의 첫 재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7월 중학생 B양을 자신의 차량에 태워 여러 차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양과는 올해 초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B양은 A씨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해당 사실은 A씨가 수사를 받던 중 "고혈압·당뇨약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다가 경찰이 차량에서 에이즈 치료용 항바이러스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2006년 에이즈에 걸렸으며 B양에게는 전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성관계를 맺으면 에이즈 전파 가능성이 큰 것 아니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약물을 복용하고 있고,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해 감염 우려는 낮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1년에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제 추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또 다른 여성과 성매매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등 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부는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다음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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