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뚫어낸 중국… 위기의 K-배터리 ‘눈앞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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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이어 한국 경제를 이끌 첨병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 이차전지 산업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처했다.
한국이 주력해 온 제품과 중국이 집중해 온 분야 중 후자가 전 세계 완성차 기업과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한국은 후발주자로 전락했다.
배터리 시장 기술 동향이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면서 K-배터리가 중국에 밀리는 흐름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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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빨간불
IRA 폐지보다 지원 축소 가능성
반도체에 이어 한국 경제를 이끌 첨병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 이차전지 산업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처했다. 한국이 주력해 온 제품과 중국이 집중해 온 분야 중 후자가 전 세계 완성차 기업과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한국은 후발주자로 전락했다. 게다가 전기차 관련 보조금 폐지를 외쳐온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K-배터리’의 봄날이 더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6일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20.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포인트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셀 3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중국 기업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진 못했다. 중국의 CATL은 지난해보다 26.5%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수성했고, BYD도 2위를 지켰다. 특히 직전 1~8월 조사에서 5위였던 중국 CALB는 이번 조사에서 SK온을 제치며 전 세계 4위로 도약했다. 점유율 1~4 기업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 기업이다.
배터리 시장 기술 동향이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면서 K-배터리가 중국에 밀리는 흐름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셀 3사는 최근 배터리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를 소홀히 하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당초 셀 3사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더 긴 삼원계(NCM) 배터리에 주력했다. 하지만 2021년 27%에 불과했던 LFP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3분기 45%까지 치솟았다. SNE리서치는 “중국업체들의 고성장은 가격경쟁력과 높은 열 안전성의 LFP가 NCM을 대체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K-배터리 장밋빛 미래의 핵심 근거였던 미국의 전기차 우호 정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중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트럼프 후보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IRA를 “미국인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폐기를 공언한 바 있다. 배터리 3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약속한 혜택을 고려해 미국에 이차전지 공장을 지었거나 건설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명목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1조1027억원, SK온은 2111억원, 삼성SDI는 649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돼도 배터리 생산설비들이 공화당 우세 지역에 밀집돼 있어 IRA 폐지보다는 지원 규모 축소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점유율을 계속해서 내주는 상황 속 트럼프가 실제로 배터리 업계를 인위적으로 공격한다면 고난의 시기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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