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폭로’ 강혜경, 13시간 조사…“명씨·김영선이 거짓말 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6일 13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강씨는 오후 10시 40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조사받고 나온 뒤 “거짓 없이 진실대로 진술을 다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명씨와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조사를 진실하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김 전 의원과의 대질조사 의사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적극적으로 임하겠으며 피할 일이 없다”며 “추가 조사 진행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홀로 8번째 검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김 전 의원 조사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질문에 “나중에 제가 조사받고 말씀드리겠다”며 급히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강씨가 검찰 조사를 받던 시간인 이날 오후 4시 50분께 김 전 의원은 휴대전화와 증거자료 등 압수물 가환부 관련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창원지검을 방문했다.
가환부란 증거물로 압수한 물건을 소유자, 소지자, 보관자의 청구에 의해 잠정적으로 돌려주는 것을 뜻한다.
김 전 의원은 취재진이 대질조사 의향에 관해 묻자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와 관련해 단돈 1원도 연관된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으려고 출석한 김 전 의원이 “(대가성) 공천 의혹은 나와 전혀 상관없다. 강씨가 저와의 녹음 내용을 빌미로 돈을 받아내려고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전 의원이 임기응변식으로 거짓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며 반박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기간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수사 의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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