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그래요. 화만 내던 꼰대가 달라졌다고”···남경필 전 지사의 뼈저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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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여석을 가득 채운 서울 오륜교회(주경훈 목사) 객석에선 웃음과 함께 "아멘"이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발언의 주인공은 정치인에서 마약 예방 활동가로 나선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였다.
6일 다니엘기도회 여섯째 날 메신저로 나선 남 전 지사는 "말썽쟁이 우리 첫째 아들은 전과 3범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남 전 지사는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고 중독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우원씨를 무대 위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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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두원씨 깜짝 등장 후 고백 눈길
“매주 영상 통화를 합니다. 직접 못 보니 안아줄 순 없어요. 대신 사랑한다고, 너를 믿는다고, 하나님께 맡겼으니 불안하지 않다고 말해주지요. 아들이 친구한테 그러더래요. 야단만 치고 화만 내던 우리 꼰대가 달라졌다고요.(웃음)”
4000여석을 가득 채운 서울 오륜교회(주경훈 목사) 객석에선 웃음과 함께 “아멘”이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발언의 주인공은 정치인에서 마약 예방 활동가로 나선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였다. 6일 다니엘기도회 여섯째 날 메신저로 나선 남 전 지사는 “말썽쟁이 우리 첫째 아들은 전과 3범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마약 복용과 관련해 두 차례의 자수에도 불구하고 귀가조치를 받은 아들을 회복시키기 위해 어렵게 폐쇄정신병동에 입원시키고 아내와 성지순례를 떠났던 그였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병원에 수두 환자가 발생하면서 전염 예방을 위해 아들이 퇴원 조치되어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우려했던 대로 아들은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만약을 대비해 사전에 계획한 대로 둘째 아들이 신고를 했고 첫째 아들은 체포됐다. 거기서 변수는 또 발생했다. 구속될 줄 알았는데 영장이 기각된 것이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동정여론마저 사라지고 “무전유죄 유전무죄” 얘기가 빗발쳤다.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막 넘어가던 중이었는데 아들 소식을 전해 듣고는 광야에서 발가벗겨진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 원망하듯 기도를 하는데 메시지를 주시더군요. ‘경필아. 지난 시간 병원에도, 기도원에도 보내면서 뭐든 해봤지? 네 아들 이제 나에게 맡기라’고요. 그제야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귀국 직후 남 전 지사의 신고로 재판을 받게 된 아들 주성씨는 2년 6개월 실형을 받고 국립법무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1년 6개월째 수감 중이다. 그는 이혼이라는 또 하나의 아픈 가정사를 언급하며 ‘용서’에 대한 고백을 전했다. 남 전 지사는 “고통으로 인한 결핍이 다양한 중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과 믿음,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을 만나 이혼으로 인해 마음을 힘들게 해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을 때 비로소 아들이 ‘아빠 고마워요’라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월 마약예방치유운동의 전초기지를 표방하며 ‘은구(NGU·Never Give Up)’를 발족하고 정재계와 법조계, 연예계 인사들과 함께 사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날 간증 도중엔 깜짝 발언도 나왔다. 남 전 지사는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고 중독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우원씨를 무대 위에 소개했다.
강단에 선 전씨는 “2년여 동안 단약(마약 투여 중단)할 수 있었던 건 그 동안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시는 분들을 곁에 보내준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남 전 지사는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이며 언제 또 넘어질 지 모르니 여러분의 기도가 꼭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학벌지상주의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 현실과 마약 중독에 대한 일침도 남겼다. 남 전 지사는 “자녀들 시험 잘 보라고 부추기며 먹이는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이어트약 중 상당 수에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결국 세상의 기준에 맞춰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최우선 가치가 아님을 성경적으로 깨닫게 하기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주성이와 우원씨가 하나님이 정하신 어느 날 다니엘기도회에서 믿음의 간증을 하는 기도제목을 품고 있다.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며 강단을 내려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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