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윤상현 복당시켜...정진석 게임도 안돼" 명태균 녹취 공개
[복건우 기자]
▲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0월 30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혁신 대장정 제12차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의원 공천에 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을 지난달 31일 공개했으며, 5일에는 김 의원 공천을 위해 김 여사를 통해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을 압박하는 내용을 담은 명씨와 지인 사이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명태균 "본부장 되려면 윤상현 정도 돼야"
6일 저녁 민주당이 공개한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1년 8월 초 지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윤 의원을 국민의힘으로 복당시켰다는 취지로 말한다.
명씨는 지인에게 "내(명태균)가 볼 때 (윤석열 캠프) 본부장 정도 될라 카면 윤상현이 정도 돼야 안 돼야"라며 "윤상현이가 전두환이 사위인 데다가 이혼하고. 그 사람은 (출신 지역이) 충청도거든요 원래. 정진석이 꼼짝 못 하지, 권성동이 꼼짝 못 하지, 장제원이나 이런 아들(애들)은 가지도 못해. 가들(걔들) 누를라고(누르려고) 내가 윤상현이 복당시켰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 "다음 주 월요일 날, 저번 주 그저께 만나자 카는 걸 내가 (안 만난)다고 했고, 다음 주에 준석(이준석)이하고 나하고 윤상현이 만나요"라며 "그래서 윤상현이가 저 본부장으로 앉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친박근혜(친박)계 핵심 인물인 윤 의원의 복당으로 친이명박(친이)계와 계파 균형을 맞추고자 한 의도로 해석된다. 명씨는 녹취록 대화에서 "윤상현이가 앉으면 어찌 되는 줄 알아요? 박근혜 나와도 '누나, 야는 봉급받고 그냥 일한 기다 우리 윤석열이는'(이라고 말해서) 박근혜 나와도 친박들 그거 막아야지"라며 "윤상현이가 얼마나 인맥 관리를 잘하는 줄 압니까. (윤상현 출신 지역이) 충청도지. 정진석이는 윤상현이 옆에 가면 게임도 안 돼. 말도 못 하지. 거 가보면 장제원이는 근처도 못 가요. 그래서 친이 친박 딱 균형을 맞춰주고"라고 말한다.
민주당은 이 대화가 녹음된 당일 국민의힘이 윤 의원을 복당시켰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8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을 탈당 1년 5개월 만에 복당시켰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이었다. (관련 기사: 이현재 전 의원, 박진희 시의원 국민의힘 복귀)
"총괄본부장 구속시킬 수 있나... 무죄 되겠지"
이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던 2021년 10월 윤 의원은 윤석열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맡는다. 총괄특보단장은 명씨가 앞서 언급한 '본부장'에 해당하는 자리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2022년 4월 윤 의원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됐다.
한편 명씨는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 윤 의원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상황도 언급했다. 명씨는 녹취록에서 "그 사람 지금 재판받고 있어요"라며 "제1야당(당시 국민의힘)의 제1지지율 받는 후보(당시 윤석열)의 총괄본부장을 잡아넣을 수 있어요? 구속시킬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윤상현은 법정 구속되는데? 정권 바뀌면 그 사람 어떻게 되냐 무죄 되겠지"라고 예상했다. 이후 윤 의원은 2022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화 녹취록은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함성득 원장이 명씨를 '미륵보살'이라고 불렀다는 지난 5일 공개분의 전체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다.
명씨는 지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래서 내가 윤상현이(를)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내가 시켰지. 함성득이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 하니까"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사모님, 윤상현에 전화했지?" 명태균 개입 정황...함성득도 언급)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공개한 녹취 파일을 비롯해 자신과 김건희 여사, 그리고 명씨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롭고 적나라한 미국을 맞이하게 될 것"
- 연이틀 '자화자찬' 브리핑, 대통령 기자회견이 불안하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불허한 대학교... "시대착오적"
- 실업급여 계속 타먹는다고 욕먹는 사람들의 정체
- "정체불명의 여자애"...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가 겪은 일
- 관리비 400원이 부담? 경비실 에어컨 설치 못한 진짜 이유
- "한동훈 대표, 대통령과 다른 길 가려면 이 면담 응해야"
-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 4년 만의 백악관 재입성
- 징역 9년 구형된 송영길 "보복수사에 인생·영혼 털렸다"
- [단독] 검찰, '저축은행 사건 편의 제공' 검찰 수사관 압수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