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트랜스젠더 연방 하원의원 탄생…"민주주의는 모두 품는다"
미국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사라 맥브라이드(34)가 트랜스젠더로서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방송에 따르면 델라웨어주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하원의원에 트랜스젠더인 새라 맥브라이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 당선됐다. 맥브라이드는 건설회사 대표 출신으로 공직에 처음 도전한 공화당의 존 웰런 후보를 꺾었다.
맥브라이드는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로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2016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자로 나서 미국 정당 대형 행사에서 연설한 최초의 트랜스젠더가 됐다.
2020년에는 트랜스젠더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맥브라이드는 이날 "역사를 쓰려고 출마한 것은 아니다. 이 나라와 델라웨어주를 달라지게 하려고 출마한 것"이라며 "(나의 당선은) 델라웨어 주민들이 공정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는 모두를 품을 정도로 크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밤은 델라웨어 주민들이 아이디어로 후보를 판단하지, 정체성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가족과 친구, 그리고 2014년 결혼 며칠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 앤디크레이에게 감사를 전했다.
미국 최대 성소수자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켈리 로빈슨 회장은 "맥브라이드의 승리는 평등을 향한 행진에 있어 획기적 성취"라고 강조했다.
델라웨어주에는 연방 하원의원이 1명 배정돼 있는데 2010년부터 민주당 차지였다고 AP는 전했다. 현역인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의원이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면서 공석이 됐다.
맥브라이드는 델라웨어주를 지역구로 수십년간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맥브라이드가 2018년 낸 책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 맥브라이드도 2015년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이 델라웨어 법무장관에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을 도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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