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법이민 파고든 트럼프… 7대 경합주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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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승부를 예상했던 전망을 깨고 낙승을 거둔 결정적 이유는 역시 '경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전 내내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동 책임자로 지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가 5일 오후(현지시간) 개표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것은 7대 경합주에서도 러스트벨트(북동부 공업지대) 3개 주에서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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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서 최대 이슈로 꼽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승부를 예상했던 전망을 깨고 낙승을 거둔 결정적 이유는 역시 ‘경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전 내내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동 책임자로 지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법 이민 등 국경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것도 적중했다. 선거 막판 트럼프의 막말 논란도 경제와 불법 이민이라는 대형 이슈 앞에서 별다른 역풍을 불러오지 못했다.
트럼프가 5일 오후(현지시간) 개표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것은 7대 경합주에서도 러스트벨트(북동부 공업지대) 3개 주에서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최대 경합주였던 펜실베이니아는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지였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되찾았다.
선거 막판까지도 해리스는 러스트벨트에서 우세하고 트럼프는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 등 남부 선벨트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한때 ‘블루월’(민주당 텃밭)로 불렸던 러스트벨트를 휩쓸었다.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경제와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CNN과 NBC방송 등의 출구조사 결과 이번 선거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31%였는데, 이 중 79%가 트럼프 지지자였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일찌감치 이 주의 최고 경제 이슈인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법)’에 찬성하면서 표심을 파고든 게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구조사에서 ‘이민’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답한 유권자 11% 중 89%가 트럼프를 찍었다. 트럼프는 해리스를 실패한 ‘국경 차르(Czar)’로 부르며 남부 국경 문제를 부각시켜 왔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미국 유권자 중에는 그만큼 불법 이민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았다.
경제와 이민 등 국내 현안뿐 아니라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및 가자지구 전쟁)도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추구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 TV토론에서 “미국의 최선의 이익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의 장기화로 보수층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 사이에서도 피로감이 확산돼 표심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압박이 잘 먹히지 않아 가자지구 전쟁이 휴전에 이르지 못한 것도 해리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민주당 정권의 이스라엘 지원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젊은층과 유색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반감을 불렀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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