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친X” 막말에도…美 84세 펠로시 ‘20선’ 성공

권남영 2024. 11.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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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거물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20선 고지에 올랐다.

이날 AP 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공화당 브루스 러우 후보를 꺾고 당선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선에서 승리하며 47대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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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AP뉴시스


미국 민주당 거물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20선 고지에 올랐다.

이날 AP 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공화당 브루스 러우 후보를 꺾고 당선했다. 해당 선거구에서는 개표가 42% 진행된 가운데 펠로시 전 의장이 81%를 득표해 19%에 그친 러우 후보를 크게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1987년 캘리포니아 5선거구 재선거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펠로시 전 의장은 이후 8선거구와 12선거구에 이어 현 11선거구까지 20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면서 ‘20선’에 성공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2007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장으로 선출돼 4년간 활동했고 2019년에 두 번째 하원의장으로 4년간 재직했다. 1940년생으로 올해 84세의 고령이지만 민주당 내에서 막후 실력자로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의회 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버팀목으로 지칭돼 왔지만 올해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당내에서 사퇴 압박이 비등해지자 그에 대한 방어막을 치지 않았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트럼프와는 ‘앙숙’…트럼프, 마지막 유세서도 “비뚤어지고 나쁜 사람” 비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대선 마지막 유세를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선에서 승리하며 47대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 관계다.

두 사람의 대립각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2020년 2월 4일 국정연설 현장이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안을 진두지휘하던 펠로시 의장은 국정연설을 하러 연단에 올라온 트럼프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보란 듯 대통령 연설문을 찢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등에서 ‘미친 낸시(crazy Nancy)’라는 별명을 붙이며 뒤끝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유세 현장에서도 펠로시 전 의장을 향해 막말을 했다. 그는 이날 0시를 넘겨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한 마지막 유세에서 펠로시 전 의장이 “비뚤어지고 나쁜 사람이다. 사악하고 역겨운 미친X(crazy bi---)”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 표현을 소리 없이 입 모양만으로 여러 차례 반복한 뒤 “‘b’로 시작하는 단어이지만 말하지 않겠다. 나도 말하고 싶다”고 했고, 이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마지막 단어는 ‘bitch’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사전적 의미는 ‘암캐’이지만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로 쓰이는 말로 우리말 중에는 ‘년’에 해당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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