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주식 보상 늘렸다…‘최대 실적’ 현대차 얼마 줬나 보니
국내 대기업이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해 주식을 지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업들의 최근 2년 6개월간 주식기준보상 규모는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주식기준보상 내역이 있는 16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주식기준보상 규모는 4조4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기준보상의 80%는 대기업집단 59곳(3조5662억원)에서 이뤄졌다. 대기업집단 외 기업(108곳)이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규모는 8697억원이었다. 주식기준보상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회사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주는 스톡그랜트,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A·RSU) 등이 있다.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은 주식을 바로 지급하지만 양도하는 시점을 제한하는 RSA와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 주식을 지급하는 RSU로 나뉜다.
해당 기간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차였다. 임직원에게 총 4975억원 규모의 주식보상을 부여했다. 현대차는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른 주식을 지급하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특별성과금으로 주식을 지급했다. 현대차는 올 3월 이사회에서 우수 임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6조5265억원에서 2022년 9조8249억원, 지난해 15조1269억원으로 성장했다. 현대차의 주식기준보상 규모는 2022년 2101억원, 지난해 2861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12억원을 지급했으나, 지난 9월 2024년 임금협상에 따라 역대 최대인 5061억원을 지급했다. 2022년 1월~올 6월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합계(32조7883억원)의 약 1.5%를 임직원 주식 보상으로 지급한 셈이다. 아울러 현대차 배당총액 역시 2021년 1조3007억원에서 2022년 1조8304억원, 지난해 2조9987억원으로 늘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최대 실적에 힘입어 내부 임직원 주식보상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외에도 최근 호실적을 거두는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식기준보상 규모 2위는 네이버로, 최근 2년 6개월간 임직원에게 3321억원(올 상반기 RSU 부여분 제외) 규모의 주식 보상을 부여했다. 이 가운데 2022년 703억원, 지난해 772억원, 올 상반기 388억원 등 총 1862억원이 스톡그랜트였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7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셀트리온(3222억원), 기아(2698억원), SK하이닉스(2442억원), SK이노베이션(2436억원), 크래프톤(1699억원), 카카오(1476억원), SK텔레콤(1466억원), 포스코홀딩스(1425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스톡옵션 부여를 많이 하는 기업으로, 올 상반기에만 임직원에게 1667억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기아는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른 주식을 지급해, 이달 약 1695억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할 전망이다.
주식기준보상 규모 상위 20곳 중 19곳은 대기업집단 계열사였다. SK그룹 4곳, 현대차그룹 3곳, 한화그룹 3곳 등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현대차처럼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에 따라 전 직원에게 주식보상을 부여하는 기업도 있고, 셀트리온처럼 자체 기준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임직원에게 성과 보상 등을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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