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토트넘, 손흥민에 '재계약 불가' 통보→2026년 방출 확실…"SON 캠프 굉장한 충격 받았다" (英 언론)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충격적인 소식이다.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그의 대리인, 이른바 '손흥민 캠프'에 재계약 논의 계획이 없음을 통보했다.
손흥민을 2026년 6월 방출하겠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이적료 지불할 곳을 찾아 다른 팀으로 가거나, 2년 뒤 여름 토트넘과 결별한 뒤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나서는 상황을 맞았다.
영국 'TBR 풋볼'이 6일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단독 보도라면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할 생각이 없음을 전했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TBR 풋볼에 따르면 북런던 구단(토트넘)은 내년 여름 만료되는 손흥민 현 계약에서 1년 기간이 추가할 준비가 된 것은 확인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지 거의 10년 되어 가는데,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이미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현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은 활성화하지만 재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새로운 내용이다.
이런 통보에 손흥민이 충격을 받았다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손흥민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 행사, 손흥민과 아예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 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토트넘은 일단 지금 연봉으로 손흥민을 1년 더 쓸 태세다. 아울러 재계약 불가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손흥민 계약 논쟁은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계약서를 다시 썼는데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5년 계약서를 새로 체결했다. 이어 지난 2021년 7월엔 연봉 180억원(추정)에 4년 짜리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런데 현 계약서에 나타난 손흥민 만료일이 토트넘 의지에 따라 2025년 6월30일이 아닌, 2026년 6월30일인 것으로 지난해 드러났다.
영국 언론은 지난 6월부터 토트넘이 재계약보다는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이 32살이다보니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기보다는 그를 1년 더 지켜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앞서 영국 '더선'과 '가디언'도 지난 8월 토트넘의 옵션 행사를 전한 적이 있다.
당시 '더선'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인 톰 바클레이는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풋볼 팬캐스트'는 다소 적나라하게 손흥민의 현 사정을 들여다봤다. 매체는 "토트넘에 있어 손흥민은 최고의 수입원"이라고 대놓고 표현한 뒤 "계약을 연장해야할지 끝내야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이미 토트넘은 20대 초반 여러 선수들을 손흥민 대안으로 준비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엔 텔레그래프가 한 번 더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를 확인했다.
다만 토트넘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활용하기 위해 옵션을 행사하는지, 다른 의도로 행사하는지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해 협상 시간을 번 뒤 손흥민과 재계약을 논의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TBR 풋볼이 이를 확신했다.
손흥민 입장에선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차라리 내년 6월에 계약기간이 끝나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 구단을 물색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내년 6월 33살이 되는 선수에게 누가 제안을 하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최근엔 선수 생명이 길어지다보니 나이 든 선수들이 좋은 제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2022년 34살의 나이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FC바르셀로나로 이적, 지금까지 골을 펑펑 쏟아내는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1986년생으로 지난 2021년 첼시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해 30대 중반에 한 번 더 전성기를 맞은 프랑스 전 국가대표 올리비어 지루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손흥민의 경우 최근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고는 있지만 토트넘에서 10여년간 뛰며 축구 선수들이 생명처럼 쓰는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없을 만큼 관리를 잘 했다. 최근 들어선 2선에서 패스를 찔러넣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에도 능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빅클럽에서 1~2년 더 뛸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토트넘은 손흥민과 현 계약기간을 일단 1년 더 연장한 뒤 그를 2026년까지 활용하거나, 내년에 이적료를 받고 팔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을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사실상 종신으로 남는 경우는 희박하게 됐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이 내년에 나타나면 이적료를 받고 파는 구상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토트넘이 손흥민을 떠나보내면서 거액의 이적료까지 챙길 수도 있다. 손흥민이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미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활약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에서 4년간 총액 1억6000만 유로, 한화로 2400억원의 총액 제안을 받았다. 알 힐랄, 알 아흘리 등 다른 사우디 구단도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살려놓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이 결심만 하면 내년 여름에 33살 선수를 수백억원 받고 팔 수도 있는 셈이다.
씁쓸한 일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 10년간 뛰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더 나아가 전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됐고 토트넘 역시 그를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해 구단 수익은 물론 위상 높이기에 많이 활용했다. 런던 연고 1.5류 구단이었던 토트넘은 손흥민, 그리고 지난해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 등 두 스타를 앞세워 아스널, 첼시를 맹추격하는 인기 구단으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그런 헌신을 감안하면, 또 사우디 구단 제안을 뿌리친 일화를 감안하면 흔쾌히 재계약서를 내밀어도 문제가 없지만 토트넘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손흥민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이 구단에 뭔가 하나는 남기고 싶다"며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다소 달라졌다. 지난 9월 토트넘 팬 포럼에서 "토트넘에서 은퇴할 것 같냐"는 질문에 "답을 이미 한 적이 있다. 우린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며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팀의 레전드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답변을 남겼다.
사진=토트넘 / SNS / 엑스포츠뉴스DB / TBR풋볼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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