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소싱 노하우에 AI를… 롯데마트, 온라인 식품사업에 승부수

장주영 2024. 11. 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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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슈퍼 '파트너스 데이'를 주재한 강성현 대표(가운데).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ㆍ슈퍼(롯데마트)가 내년 상반기 온라인 식품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다. 그로서리 전문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하고,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업체 오카도와의 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파트너스 데이는 한해 사업 성과에 대해 협력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롯데마트 제타’는 롯데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온라인 식품사업이다. 롯데마트는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업체인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부산 첨단 물류센터(CFC)를 2026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어 2032년까지 CFC를 전국 6개로 확대해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롯데마트 제타’라는 명칭은 플래그십 점포명인 ‘제타플렉스’에서 따왔다. 서울역점과 잠실점에 있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는 일반 매장과 비교해 30% 이상 많은 품목 수와 전문 매장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 식품사업에서도 다양한 품목과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뜻에서 앱 이름이 정해졌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컬리나 쿠팡,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계가 이미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유통강자로서 축적된 상품 소싱(확보) 노하우와 AI의 기술을 결합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롯데마트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로컬 소싱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여기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CFC 콜드체인(냉장ㆍ냉동) 인프라와 결합하면 최상의 품질을 빠른 시간 안에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조감도.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CFC에서는 AI 기반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로봇을 활용한 상품 피킹 및 패킹, 배송 노선 및 배차 최적화 등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와 비교해 배송 처리량이 2배 이상 확대된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냉장ㆍ냉동으로 보관해야하는 상품들은 100% 콜드체인 시스템이 적용되어 물류센터에 입고된 후부터 고객의 집까지 배송될 때까지 상온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이커머스 업계의 신선식품이 냉장과 냉동 인프라의 한계로 상온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마트 제타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일례로 쿠팡은 쿠팡프레시 배송을 상온 차량 위주로 운영하면서 신선식품을 별도의 보냉박스로 포장하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ㆍ슈퍼 대표이사는 “지난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에 이어 지난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부의 ‘e그로서리 사업단’을 품으며 온오프라인 통합 리테일 기업으로 거듭났다”면서 “스마트한 업무 혁신을 통해 파트너사와 함께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파트너스데이에서 구리ㆍ천호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 신규 출점과 그로서리 전문 매장 등으로의 재단장 작업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연내 롯데슈퍼의 새로운 가맹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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