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미션 개근했던 악바리 해군, 탈락했지만 '졌잘싸'
[이준목 기자]
최강의 여군을 향한 무한 서바이벌 끝에 4강 진출팀의 운명이 가려졌다. 11월 5일 방송된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 강철부대W > 6회에서는 '해상침투 탈환작전'의 결말과 두번째 탈락팀이 결정됐다.
1라운드에서 육군이 해군에 승리한 가운데, 2라운드에서는 특전사(특수전사령부)와 707(대테러특임대)가 1차 본미션에 이어 다시 리턴매치를 펼쳤다. 나란히 IBS(군용보트)를 타고 각자 미션 함정에 진입한 양팀은, EMP(전자기 펄스) 활성화와 보급품 운송을 위한 추가미션에 돌입했다.
양팀은 먼저 해상 부표 위에 있는 열쇠함을 확보해야 했다. 수영에 자신이 있는 707 강은미와 특전사 정유리가 망설임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강은미가 강한 조류의 여파로 열쇠함을 확보하고도 함정으로 복귀하는데 애를 먹은 반면, 정유리는 능숙한 수영실력을 선보이며 빠르게 열쇠함을 들고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707은 강은미가 자리를 비운 동안 사실상 부팀장 역할을 수행한 이현선의 판단력이 돋보였다. 이현선은 긴박한 상황속에서 팀원들이 서로 우왕좌왕하지않도록 빠르게 임무를 정리하고 역할을 분담시켰다. 수영을 하느라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못하는 강은미를 강하게 독려하여 집중력을 회복하도록 도왔다.
이에 비하여 특전사는 팀장 김지은이 무전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여 미션 파악에 시간이 걸린데다, 팀원들이 각자 분산되며 어수선한 모습으로 시간을 지체했다. 정유리가 빠르게 열쇠함을 운송해왔음에도, 체력이 떨어져서 사다리를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바다로 다시 추락하기도 했다.
그 사이 추가 미션을 먼저 완료한 707이 IBS를 타고 출발했다. 특전사도 뒤이어 미션을 겨우 마치고 707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앞서 나가던 707은 1라운드의 해군처럼 패들링 호흡이 맞지않아 IBS가 반대로 도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키잡이 역할을 놓고 강은미와 이현선이 서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며 대립하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지면서 한동안 IBS가 나아가지 못하고 주춤했다. 이에 707은 위치 상 후미에 있던 강은미가 키잡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707은 특전사보다 한발 앞서 육지에 도착하여 마지막 구간인 보급품 운송에 돌입했다. 모든 팀원이 결승점에 도착해야만 미션 완료로 인정받는 상황. 수영에서 상당한 체력을 소모하며 기진맥진했던 강은미가 뒤로 처지기는 했지만, 707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특전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결국 전민선을 시작으로 이현선-박보람에 이어 마지막 강은미까지, 707은 팀원 전원이 특전사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는데 성공하며 완승을 거뒀다. 팀장 강은미는 "각자 임무에 대해서 팀원들이 할만큼 다해준 것이 고맙고, 또 이런 팀이 있을까 생각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전사는 가족부대인 707에게만 2연패를 당하며 또다시 데스매치로 가게 됐다. 특전사 대원들은 허탈함에 휩싸여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유리는 "믿기지가 않았다. 저희랑 비슷한 것 같은데 왜 자꾸 우리는 지고 707은 이기는 걸까"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전미션인 최하위부대 결정전에서 꼴찌를 기록한 해병대, 해상침투작전에서 패배한 특전사와 해군 3팀이 두번째 데스매치인 '300Kg 타이어 뒤집기'에서 맞붙게 됐다. 세 팀은 모래 속에 깊게 묻혀있는 타이어를 삽으로 퍼낸 뒤, 결승점까지 타이어를 뒤집어서 운송해야 했다.
해병대는 다른 부대와 달리 타이어의 앞뒤 부분만 효율적으로 파밍하는 전략으로 시간과 체력을 아끼며 가장 먼저 구덩이 탈출에 성공했다. 이어 해병대는 이수연을 중심으로 피지컬의 우위를 적극 활용하여 초반부터 압도적인 선두로 앞서 나갔다.
중반에 조아라의 체력고갈로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조아라는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구령을 자처하며 팀의 사기를 불어넣었다. 결국 해병대는 특전사와 해군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1위로 데스매치에서 생존했다. 해병대는 대표 군가인 '팔각모 사나이'를 함께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특전사는 팀장 김지은의 체력이 방전되어 제대로 지휘를 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팀원들의 합이 맞지않아 타이어를 넘기는 방향이 자꾸 어긋나며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특전사팀원들은 지친 김지은을 위하여 구령 대신 눈빛과 신호로 호흡을 맞추며 다시 전진했다.
뒷심을 발휘한 특전사는 1차 데스매치에 이어 이번에도 2등을 기록하며 마지막으로 생존을 이뤄내는 불사조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지은은 "제가 목이 안 나오니까 말을 아끼라고 해주면서 힘든 내색없이 해주는 대원들을 보며, 진짜 우리는 한 팀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해군은 체력적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최하위로 특임대에 이어 두번째 탈락팀이 됐다.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해군은 포기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도전을 계속했다. 해병대와 특전사는 전우의 입장에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해군의 도전을 응원했다. 힘겹게 미션을 완수한 대원들은 탈락이 확정되자 일제히 돌아서서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해군은 2차 미션이 모두 완료된 시점까지 < 강철부대W >의 모든 미션(사전미션-데스매치 포함)을 100% 개근한 유일한 팀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해군은 본 미션에서 육군에게만 두 번 모두 앞서가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최하위부대 결정전에서도 마지막 라운드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했고 두번의 데스매치를 연이어 겪으며 악전고투 했지만, 끝내 피지컬의 열세와 뒷심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퇴장하게 됐다.
한편으로 해군은 1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던 특임대보다도 훨씬 더 많은 고생과 굴욕을 겪으면서 항상 '최약체' 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정신을 보여주며 '언더독'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육군과의 명승부나 데스매치에서의 끈질긴 투혼, 권총사격 미션에서 팀장 원초희의 <강철부대> 시리즈 사상 최초의 쓰리텐(30점 만점) 기록 등 여러 명장면들도 함께 남기며 '졌잘싸'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팀장 원초희는 "마치 긴 항해를 하는 것처럼 힘든 순간들이 함께했다. 그 고비들을 '대한민국 해군'이라는 이름이 넘게 해줬다. 지금도 파도에 맞서 싸우며 대한민국 영해를 수호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을 응원해주시기 바란다"며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육군과 707, 해병대, 특전사가 4강진출이 확정됐다. 살아남은 네 팀은 각자 친목과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4강전을 앞두고 사전미션은 '연합부대 결정전'이었다. 네 팀은 '기동 저격' 미션을 통하여 1위팀이 자신의 팀과 연합할 부대를 선택할 수 있는 베네핏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기동 저격은 팀대표 1인이 출전하여 탄약과 총기를 획득하고 목표물을 저격해야하는 미션이었다. 전문 저격수 특기자를 보유한 707와 특전사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반면, 육군은 해상미션에 이어 이번에도 저격 소총 경험이 전무하다는 핸디캡을 안게 됐다. 다만 이번 미션에는 실제 군용 총기가 아니라 특별히 제작한 미션용 총기가 사용되며 모든 팀에게 공평한 조건이 주어졌다.
예상대로 707은 저격수인 박보람, 특전사는 양해주가 각각 사수로 나섰다. 반면 육군은 팀장 곽선희, 해병대는 이수연이 출전하며 기존 사격 담당멤버(육군 전유진, 해병대 조아라)들이 아닌 의외의 카드를 내세웠다. 육군과 해군은 단지 사격만이 아닌 '기동'이 포함된 미션임을 고려하여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멤버를 출전시킨 이유가 동일했다.
707의 박보람과 육군의 곽선희, 특전사의 양해주와 해병대 이수연이 각각 격돌했다. 곽선희와 이수연은 전문 저격수인 박보람-양해주를 상대로, 기동 구간에서 엄청난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가는 모습을 선보이며 예측불허의 승부를 예고했다. 이어진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4강 미션인 '연합인질 구출작전'을 예고하며 과연 어떤 팀들이 연합을 이루게 되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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