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색깔 아냐?"…'빨간 정장' 퍼스트레이디에 관심 쏠려

"트럼프 투표한 거 아니냐" 누리꾼들 소문도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붉은' 정장을 입고 투표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붉은색은 미국 공화당의 상징 색깔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퍼스트레이디의 코디가 잘못됐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는 공화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든 여사의 사진이 퍼지고 있다며 보도했다. 사진은 투표를 마친 뒤 복귀 중인 바이든 여사로, 붉은 정장과 바지 차림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두고 일부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바이든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한 게 아니냐"는 농담이 나왔다. 붉은색은 공화당의 상징 색깔이다. 바이든 여사의 남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은 파란색을 사용한다.

질 바이든 여사의 정장 차림. [이미지출처=엑스(X) 캡처]

일부 누리꾼은 바이든 여사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두고 한 발언에 주목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와의 첫 TV 토론 당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당 내외에서 사퇴 압박을 받은 바 있다. 이때 바이든 여사는 "기껏 90분 토론으로 당신(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임한 4년을 정의할 수 없다"고 남편을 두둔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끝내 사퇴 의사를 밝히자, 바이든 여사는 "새로운 것을 할 때가 됐다.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명 이후,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운동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미국의 보수 계열 인플루언서 이언 마일스 청은 이날 엑스(X) 계정에 해당 사진을 공유한 뒤 "질 바이든이 투표를 하기 위해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 옷을 입었다"며 "조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투표 집계 시청을 건너뛰었다. 두고 봐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폭스 뉴스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포기하도록 강요당했다고 생각한다"며 추측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일 별도의 일정 없이 백악관에서 아내 및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투표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이미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