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에 전사한 6·25 참전 김수덕 일병,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조문규 2024. 11.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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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에 전사한 6·25 참전 김수덕 일병, 73년만에 집으로 (서울=연합뉴스) 꽃다운 나이 18세에 전사한 6·25 참전용사 고(故) 김수덕 일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일 경북 청도군 고인의 생가인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유가족에게 김 일병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굴 당시 고(故) 김수덕 일병의 유해. 사진 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 전쟁 당시 강원도 횡성 전투에서 18세 나이에 전사한 고(故) 김수덕 일병의 유해를 73년 만인 6일 경북 청도에 있는 생가에서 가족에게 인도했다.

고인의 신원은 2018년 강원도 횡성군 덕갈고개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이를 위해 고인의 남동생 김종덕씨가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으나, 김씨는 안타깝게도 신원 확인 3개월을 앞둔 지난 8월 79세에 별세했다.

1932년 경북 청도군에서 태어난 김 일병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9월 대구 제1훈련소에 자원입대했다.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하다 1951년 2월 7일 횡성 전투에서 중공군과 싸우다 열여덟 살의 나이에 전사했다. 횡성 전투는 1951년 2월 중공군의 제4차 공세 때 횡성군 일대에서 전개된 전투이다.

고인은 입대 전 “어머니, 저는 이제 입대하면 다시는 어머니 곁으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라고 눈물로 인사하며 고향을 떠났다.

국유단은 참전 기록과 참전용사 증언을 바탕으로 유해를 찾아 2018년 덕갈고개에서 오른쪽 팔뼈와 정강이뼈 등을 수습했다. 이후 2020년 2월 고인의 남동생을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 유전자분석 결과로는 전사자와 유가족 간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다 올해 10월 최신 기술로 재분석해 형제 관계임을 확인했다.

유가족 대표인 막내 동생 김종길(75) 씨는 “어머니께서 생전에 수덕 형님이 북한에 살아계실 거라고는 말씀하셨는데, 강원도 횡성에서 전사하셨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우리 형제가 모두 형님을 찾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종덕 형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 이 기쁜 날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늦게라도 형님의 유해를 찾아주신 국가와 국방부에 감사드리며, 이제라도 형님을 따뜻한 국립묘지에 안장해 정중히 모시고 싶다”며 눈물지었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6일 경북 청도군 고(故) 김수덕 일병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고인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6일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전사자 생가)에서 열렸다.

이날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했다. 이어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도 전달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는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제공이 절실하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도 지급된다. 또한 유가족이 직접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하기 어려운 경우 대표번호(1577-5625)로 연락하면 담당자가 직접 방문한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 이 기사는 구글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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