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위한 곳인데 오세훈의 '공관 정치' 무대로 전락?"
[이경태 기자]
▲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전경. 본래 시장 공관으로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2009년 서울 소재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전용공간으로 용도를 전격 전환해 개방됐다. 서울시는 2023년 3층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해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 중이다. |
ⓒ 서울시 제공 |
이민옥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3)은 "2023~2024년 서울파트너스 운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435건의 시설 사용 중 54%인 235건이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련이 없는 시정간담회 등의 '교류협력' 명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2009년 중소기업 수출 지원 위해 개방... 1년 전 시장 공관으로 일부 리모델링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본래 시장 공관으로 조성될 계획이었지만, 오 시장 재임 당시인 2009년 서울 소재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전용공간으로 용도를 전격 전환해 개방된 곳이다.
당시 경기침체 및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해외바이어를 초청하거나 기술설명회나 워크숍을 개최하고자 할 때 특급호텔에 준하는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2018년 4월부터는 문화콘텐츠 기업 입주 전용공간으로도 운영됐다.
다만, 서울시는 작년 3월 말부터 서울파트너스하우스의 3층 공간 일부를 '시장 공관'으로 리모델링해서 사용 중이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각종 재난·재해 등 긴급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시 청사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위치한 공관 운영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시장 자택 주변의 지속적 집회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 역시 공관 사용을 검토케 한 배경으로 설명됐다.
특히 서울시는 당시 민간건물을 매입·임차하지 않고 시 소유시설 일부를 활용해 공관을 조성해 예산을 아꼈고, 향후 열릴 다양한 시정협력 행사를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열어서 민간시설 대여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3)이 6일 "2023~2024년 서울파트너스 운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435건의 시설 사용 중 54%인 235건이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련이 없는 시정간담회 등의 '교류협력' 명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
ⓒ 이민옥 서울시의원 측 제공 |
2023년 시설사용 203건을 분석한 결과, '교류협력' 명목 사용이 89건(44%)으로 가장 많았다. 본래 운영 취지에 걸맞은 '기업지원·신사업' 명목 사용은 59건, '투자 수출' 명목 사용은 29건, '창업 일자리' 명목 사용은 29건이었다. 2024년 시설사용 232건도 마찬가지였다. '교류협력' 명목 사용이 146건(63%)에 달했다. '기업지원·신사업' 명목 사용은 68건, '창업 일자리' 명목 사용은 10건, '투자 수출' 명목 사용은 8건에 불과했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3)의 2023~2024년 서울파트너스 운영실적 분석 결과 |
ⓒ 이민옥 서울시의원 측 제공 |
이를 다시 따져보면, 오 시장 참석 일정이 2023~2024년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전체 시설사용 건수의 52%(총 435건 중 227건)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시의원은 본래 해외투자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계획됐던 3층 공간이 약 5억6372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시장 공관으로 조성된 것을 거론하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시설이 시장 개인의 전용 공간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시청에 시장실이 있음에도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대부분의 주요 정책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호화로운 공관에서 '공관 정치'를 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시장 공관 운영을 전면 재검토하고 본래의 목적에 맞는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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