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임원 10명 중 6명 '70년대생'…"세대교체 빨라진다"

문채석 2024. 11.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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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임원인사 분석
70년대생 60%…전년比 7.2%P↑
"내년도 인사 74~76년생 늘듯"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10명 중 6명은 1970년대생(45~54세)으로 나타났다. 연말에 진행될 내년도 임원인사에서는 1970년대생은 물론 1980년대생 밀레니얼(M)세대 임원이 늘며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임원 수는 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강진형 기자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6일 발표한 '2024년 국내 매출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전체 임원 수는 7404명이다. 지난해(7345명)보다 59명(0.8%), 2022년(7175명)보다 229명(3.2%) 늘었다. 기업 실적은 줄었다. 2022년 대비 2023년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48%(58조→30조원) 감소했다. 실적은 나빠졌는데 임원은 늘었다는 이야기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0년 6000명에서 2014년 7212명으로 늘면서 처음 7000명대에 진입했다. 이후 7년간 6000명대를 유지하다 2022년 7175명으로 7000명대에 재진입한 뒤 3년 연속 7000명대였다. 올해 임원 수(7404명)는 최근 15년 중 가장 많았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지난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을 때 기업들은 오히려 임원 수를 늘려 반전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성과가 저조해 올 연말, 내년 초 임원을 다소 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한 해에 임원 수가 300명가량 급감했던 2014~2015년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4년(7212명) 대비 2015년(6928명) 임원 수는 284명(3.9%) 감소했다.

전체 임원 7404명 중 등기임원(사내이사)는 277명(3.7%)이다. 등기임원(사내이사)을 출생연도별로 보면 1965~1969년생(55~59세)이 103명(38.3%)으로 1960~1964년생(60~64세, 89명·33.1%)을 넘어섰다. 단일 연도로 보면 1964년생(32명·11.6%), 1967년생(22명·7.9%), 1968년생(20명·7.2%) 순이다. 1964년생 등기임원 중 주요 인물은 장재훈·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이다.

1970~1979년생(45~54세), 1980~1989년생(35~44세) 사내이사는 55명으로 지난해 42명보다 13명(31%) 늘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1984년생(40세)으로 100대 기업 사내이사급 등기임원 중 가장 젊다. 이규호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사내이사다.

미등기임원 포함 7404명을 출생연도별로 보면 1971년생(53세)이 778명(10.5%)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최다였던 1970년생(759명)보다 19명(2.5%) 늘었다. 올해 임원 수는 1971년생에 이어 1970년생(768명·10.4%), 1969년생(684명·9.2%), 1972년생(663명·9%), 1968년생(599명·8.1%), 1973년생(562명·7.6%), 1974년(481명·6.5%) 순으로 많다.

5년 단위로는 1970~1974년생(50~54세)이 3254명(43.9%)로 가장 많다. 지난해 2982명(40.6%)보다 272명(3.7%) 늘었다. 1975~1979년생(45~49세) 1189명(16.1%)까지 합치면 1970년대생 비중은 60%다. 지난해 1970년대생 52.8%보다 비율이 7.2%포인트 올랐다. 1970년대생 중에서도 1970년대 후반(1975~1979년생)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반면 1960년대생 비중은 줄었다. 1965~1969년생(55~59세) 임원은 2317명으로, 전체 대비 비율은 31.3%다. 2020년(46.2%)→2021년(45.5%)→2022년(40.7%)→2023년(36.1%)→올해(31.3%) 5년간 꾸준히 낮아졌다. 내년도 임원 인사에서는 20%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1960~1964년생(60~64세) 임원은 392명(5.3%)다. 비율은 2018년(34.4%)→2019년(28.6%)→2020년(22.5%)→2021년(17.4%)→2022년(11.1%)→지난해(8.1%)→올해(5.3%)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1970년대생 임원 비율은 2019년(20.9%)→2020년(27.9%)→2021년(34.4%)→2022년(45.1%)→지난해(52.8%)→2024년(60%)로 올랐다. 1960년대생 임원 비율은 2019년(74.1%)→2020년(68.7%)→2021년(62.9%)→2022년(51.7%)→지난해 (44.1%)→올해(36.6%)로 떨어졌다.

M세대(1980년대생) 비율도 높아졌다. 1980년 이후 출생자(44세 이하)는 지난해 131명에서 올해 189명으로 44.3% 늘었다. 80년대생 임원 비율은 2022년 1.5%, 지난해 1.8%, 올해 2.6%로 높아졌다. 유니코써치는 내년도 임원 인사에서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양 대표는 "내년도 대기업 인사에서 1974~1976년생(48~50세) 임원이 늘고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1980년대~2010년대 초반 출생자) 임원도 다수 배출될 수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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