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간소화 이용률 1%…'실손24' 병원 참여가 과제

전영주 2024. 11. 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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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이용률이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금 청구 건수가 좀처럼 늘지 않는 것은 의료계 참여가 여전히 저조한 영향이다.

금융위 관계자 "실손24 참여 병원이 1000곳을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병원들도 소비자 편익을 고려하면서 보험금 청구 전산화 동참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현재 수백곳의 병원들이 전산 연결 작업 중에 있어 연말께 참여 병원 1000곳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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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건수 5373건…총 가입자 1.4%
"의료계 참여 저조" 참여병원 218곳
소비자 선택권 강화로 참여유도 계획

#50대 여성 A씨는 이달 초 골반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끼고 서울의 유명 관절전문병원을 찾았다. 실손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하기 위해 ‘실손24’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었지만, A씨가 찾은 병원은 실손24와 연계된 병원이 아니었다. 결국 A씨는 예전처럼 진료비 계산서, 영수증, 처방전 등 서류를 일일이 떼 보험금을 청구했다.

스마트폰으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이용률이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을 타려 서류를 떼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에 수십만명의 가입자가 몰렸지만, 이들의 체감 편의성을 높이려면 의료계 참여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과 금융위원회가 보험개발원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애플리케이션(앱) ‘실손24’ 가입자 수는 지난 4일 기준 36만3988명을 기록했다. 실손24는 앱 출시 후 구글플레이 등에서 연일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실손24 가입자 중 앱을 통해 실제로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기준 실손보험금 청구 건수는 5373건으로 파악됐다.

실손보험금 청구 건수가 좀처럼 늘지 않는 것은 의료계 참여가 여전히 저조한 영향이다. 서비스 출시일인 지난달 25일부터 바로 청구 전산화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210곳뿐이었고, 열흘간 8곳이 추가돼 지난 4일 기준 21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상기관인 병상 30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 등 병원급 요양기관 7725곳 중 2.8%에 불과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면서도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가입자가 크게 늘었지만, 실손24와 시스템 연결이 완료된 병원이 적은 탓에 보험금 청구 건수가 크게 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위는 병원들에 참여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실손24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의료계도 마냥 ‘참여 거부’로 일관하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금융위는 실손24 참여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앱 내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을 제공했고,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연계해 병원비 결제 시 참여 병원임을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위 관계자 “실손24 참여 병원이 1000곳을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병원들도 소비자 편익을 고려하면서 보험금 청구 전산화 동참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현재 수백곳의 병원들이 전산 연결 작업 중에 있어 연말께 참여 병원 1000곳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관련 여러 비판은 달게 받겠다”며 “의료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 병원 정보 제공도 확대해 국민들이 참여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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