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없고 고환 있는데 '여자복싱 올림픽 금메달'…'돌주먹' 알제리 복서 여자 아닌 '남자'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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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속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의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됐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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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성별 논란 속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의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됐다.
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은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보고서에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칼리프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남성에게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보고서는, 칼리프의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 생물학적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MRI 검사에서는 소음경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칼리프는 이번 파리 올림픽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펀치 2방으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낸 그는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도 각각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와 와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을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챙겼다.
토너먼트 내내 보여준 기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칼리프는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고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연결됐다. 3경기 연속 전원일치 판정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칼리프의 금메달이 더 큰 주목을 받은 건 그가 대회 전부터 대만의 여자 복서 린위팅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칼리프와 린위팅의 염색체가 논란의 대상이 됐고, 두 선수는 파리 올림픽에 앞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실격을 강행했고,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고,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따낸 만큼 칼리프와 린위팅의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IOC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라며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칼리프는 논란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올림픽에 참가했고, 심지어 승승장구하자 그의 성별 논란은 점점 거세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난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하면서 칼리프가 성명문을 발표하게끔 만들었다.
8강전을 마친 후 칼리프는 취재진 앞에서 "나는 여자다"라고 말했고, 이후 준결승전을 앞두고 AP통신 스포츠 영상 파트너 SNTV와의 인터뷰에서는 "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원칙과 헌장을 지지하고, 모든 선수들을 그만 괴롭히라는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딴 이후에도 "그들의 공격 때문에 내 성공에 특별한 맛을 더해준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올림픽에 나갔다. 앞으로의 올림픽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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