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회견, 진솔한 설명 없으면 떠난 민심 안 돌아올 것

2024. 11. 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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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과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등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서둘러 회견을 하는 것은 여권의 전통적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 정도로 민심이 악화됐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 부부와 선거브로커 명태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공천 개입 및 선거법 위반 문제를 넘어 국정농단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라인 청산 및 대외 활동 논란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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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과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등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회견은 당초 해외 순방을 다녀온 뒤 이달 말에 하려다 그제 밤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급히 찾아가 가급적 일찍 해야 한다고 요청해 앞당기게 됐다고 한다. 그것 하나만 봐도 지금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민심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짐작케 한다.

윤 대통령이 서둘러 회견을 하는 것은 여권의 전통적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 정도로 민심이 악화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대통령 부부와 선거브로커 명태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공천 개입 및 선거법 위반 문제를 넘어 국정농단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라인 청산 및 대외 활동 논란도 여전하다. 대통령 배우자 및 친인척 비리를 감시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 역시 대통령실의 미온적 태도로 표류하고 있다. 검찰이 불기소하긴 했지만 김 여사 주가조작 및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놓고서도 여론은 싸늘하다. 이런 일들로 국민들의 불만은 계속 쌓이고 있는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만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응해 왔다. 그렇게 뭐 하나 맺고 끊는 것 없이 뭉개기만 하니까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주저앉았을 것이다.

내일 회견에선 이런 문제들에 대해 윤 대통령의 진솔한 설명과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 잘못한 게 있다면 진심어린 사과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또다시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 ‘덕담이었다’ ‘김 여사도 힘들어한다’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다’ 등으로 소극적으로만 대응한다면 오히려 민심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런 식의 회견이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그간 국민은 물론 여야 정치권과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의 소통 방식이 ‘일방적·독단적’이라서 지지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윤 대통령이 이런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회견에서 더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하고, 여야와도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또 국정 쇄신을 위해선 인적 쇄신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계획도 제시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하고 말고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임기 후반기를 제대로 출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 내일 회견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정 동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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