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머스크의 도지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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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최근 며칠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doge)코인이 7~10%가량 급등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3일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유세에 나와 꺼낸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성향을 보건대 미국 정부가 특정 인물과 거대 기술 기업에 의해 움직이는 순간, 미국의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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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최근 며칠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doge)코인이 7~10%가량 급등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3일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유세에 나와 꺼낸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신이 장난삼아 치켜세웠던 밈 코인 도지와 영문 이니셜이 같은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거론하며 새로운 이 부서에 부임하면 연방 예산을 2조 달러 삭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연방정부의 예산 낭비와 부정 지출을 제거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머스크가 구체적인 액수로 화답한 것이다. 머스크는 여기에 더해 자신이 무보수, 무타이틀로 참여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머스크의 도지 발언이 도지코인처럼 장난삼아 꺼낸 얘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긍정적 평가로는 정부의 방만한 예산 운용에 불만을 가진 미국 국민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예산규모를 둘러싼 여·야 갈등과 연방 정부 셧다운이라는 연례행사를 종식시킬 수 있다면 엄청난 개혁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거대 자본과 소셜미디어 X까지 동원해 여론을 움직이고 정책을 장악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정부 효율화 작업이 예산 절감에서 나아가 테슬라, 스페이스X 등 그가 이끄는 여러 기업과 연방정부의 경계를 허무는 거대 네트워크를 만들어 국가 안보와 첨단 기술의 운명까지 쥐락펴락 장악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성향을 보건대 미국 정부가 특정 인물과 거대 기술 기업에 의해 움직이는 순간, 미국의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격화된 신냉전과 경제안보 전쟁을 뛰어넘어 전혀 차원이 다른 세계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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