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의 휴먼 & 펫] 반려동물 비만 관리의 어려움

2024. 11. 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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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지금까지 여러 마리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웠다. 지금은 재개발 지역에서 구조된 ‘루미’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현재 이 아이는 걸어 다닐 때 배가 늘어질 정도로 비만 상태다. 진료를 하며 만나는 많은 반려묘와 반려견 중에도 비만인 경우가 더러 있다. 비만 반려동물이 많은 것은 꼭 우리나라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2016년 미국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반려견의 54%와 반려묘의 59%가 비만 상태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비만이 되는 이유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 소모하는 에너지에 비해 섭취하는 영양분이 많기 때문이다. 루미를 봐도 먹을 때 빼면 대부분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낸다. 낚싯대 장난감으로 놀아 주려 해도 잠깐뿐이다. 캣휠도구입해봤는데 거들떠보지도 않아 몇 달을 거실 한쪽에 방치하다 처분해 버렸다. 운동량이 절대 부족한 것이다. 여기에 중성화 수술을 했다면 수술 후 성호르몬이 줄어 신진대사까지 감소하며 체중이 느는 경향이 있다.

반려동물 비만 상태가 계속되면 관절염, 심혈관질환, 당뇨, 췌장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역시 식이 조절과 운동이 중요하다. 시판되는 반려동물 사료 중에는 체중 증가 조절용부터 체중 감량 도움용까지 다양한 종류와 용도가 있으니, 반려동물 영양 상태에 맞는 사료를 사 먹이면 된다. 운동은 규칙적인 산책이 좋다. 한 번에 과도하게 하기보다는 반려동물의 관절과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로 해야 한다.

반려견은 어릴 때 간식을 주며 산책에 적응시키면 커서도 산책을 즐기는 성격이 형성된다. 하지만 고양이는 반려인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결국 고양이는 운동보다는 식이 조절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중성화 수술을 한 후에는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10~20% 정도 식사량을 줄이거나 저칼로리 사료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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