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펠로시에 막말…'샤이 해리스' 표심 자극할까

오수연 2024. 11. 5. 20: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투표 직전 마지막 유세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게 여성 비하적 욕설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민주당 여성 정치인을 겨냥한 막말이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막말은 여성 유권자층에게 더 큰 반감을 살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선택 2024]
펠로시에 '미친X'…해리스에도 수차례 막말
경합주 여성 유권자 표심 흔들수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투표 직전 마지막 유세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게 여성 비하적 욕설을 했다. 낙태권이 이번 대선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펠로시 전 의장에게 막말을 하면서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0시를 넘겨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한 마지막 유세에서 여러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펠로시 전 의장에 대해 "비뚤어지고 나쁜 사람이다. 사악하고 역겨운 미친X(crazy bi---)"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단어를 입 모양만으로 반복한 뒤 "'b'로 시작하는 단어이지만 말하지 않겠다. 나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마지막 단어가 'bitch'라고 전했다.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로 쓰이는 단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 상대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도 여러 차례 인신공격성 발언 등 막말을 했다.

지난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이력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그녀는 그곳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하자 한 관중이 "그녀는 거리에서 (몸 파는) 일했다"고 외쳤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중석을 가리키며 "이곳은 정말 대단하다"고 웃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성을 대가로 경력을 쌓았다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공유하거나, 세계 지도자들에게 "장난감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4일 애틀랜타 유세에서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쓰레기'(garbage)라고 칭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틀 뒤에 쓰레기를 갖다 버릴 것이다. 쓰레기의 이름은 카멀라 해리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민주당 여성 정치인을 겨냥한 막말이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P의 지난달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여성 유권자층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폐지한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첫 대선이라는 점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임명한 보수성향 대법관 3명으로 인해 연방대법원이 보수 우위로 기울면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막말은 여성 유권자층에게 더 큰 반감을 살 수 있다. 경합주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정이나 사회적 공동체에 속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드러내지 못하는 '샤이 해리스'의 현장 투표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