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캐즘, 경쟁사와 격차 벌릴 기회…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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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시대야말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목표를 줄이지 않았죠. 투자는 오히려 늘리고 있습니다."
경쟁사가 전기차 판매 목표와 투자를 줄이는 반면 현대차는 꾸준히 전기차 판매 목표를 유지하고 오히려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기조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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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공장 가동 시작…양적 성장 자신감
"소프트웨어·SDV 분야 M&A 기회"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시대야말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목표를 줄이지 않았죠. 투자는 오히려 늘리고 있습니다."
5일 한국거래소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밸류업 기업 CFO 간담회'에서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팀장은 현대차의 주주환원 위주의 밸류업 정책을 소개하며 순현금 활용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차의 순현금 보유 규모는 13조원 수준이다. 윤 팀장은 "현대차는 현금 보유도 많은데 왜 충분한 주주환원을 못 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저는 오히려 지금은 투자를 해야 할 시기가 아니냐고 반문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재확인했다. 경쟁사가 전기차 판매 목표와 투자를 줄이는 반면 현대차는 꾸준히 전기차 판매 목표를 유지하고 오히려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기조를 밝힌 것이다. 윤 팀장은 "전기차 시대가 되면서 현대차에 대한 브랜드 인식이 확실히 바뀌고 있고, 우리는 현대차만의 속도로 잘 가고 있다"며 "알맞은 속도와 생산의 유연성이 전체적인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 순위 3위에 오른 데 이어 2위를 넘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양적 성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을 5개에서 현재 2개까지 줄였고 올해 초 러시아 공장까지 매각했다. 글로벌 생산 가능 규모가 최대 100만대가량 줄어든 것. 윤 팀장은 "중국, 러시아 공장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나머지 글로벌 공장 가동률을 100%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첫째 주부터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이 가동됐고, GM에서 인수한 인도 공장도 조만간 가동을 앞두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캐파(생산 규모) 여유가 생기기에 (전체적인) 볼륨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충분한 현금 보유량 때문에 현대차의 적극적인 M&A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현대차는 다양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부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관련 분야라고 언급했다. 윤 팀장은 "내부 상황을 보면 여전히 집중하는 건 소프트웨어 쪽"이라며 "글로벌 대비 업체 부족한 면이 있기에 SW, SDV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현대차는 올해부터 배당금 최소 1만원, 3년간 총 4조원의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3년간 TSR(총주주환원율) 최소 35% 정책도 내놨다. 기존에 현대차는 당기순익의 25%로 배당금 비율을 설정해왔으며 여기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합쳐 비율을 10%P 가량 높였다.
또한 우선주의 디스카운트를 고려해 연간 TSR 범위 내에서 우선주를 탄력적으로 매입하겠다는 방안도 언급했다. 윤 팀장은 "현재 상장된 3개의 우선주가 본주와의 괴리율이 상당히 높았다"며 "각 우선주의 디스카운트를 고려해 우선주를 매입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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