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50주년이지만... 고난 없으면 독립영화 아니지 않나"
[성하훈 영화저널리스트]
▲ 4일 오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50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
ⓒ 성하훈 |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50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역사적인 서울독립영화제 50주년을 앞두고 있으나 윤석열 정부의 예산 삭감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주최에서 빠지려는 데 대해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시간의 역사를 되새기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박광수·강제규·김성수 감독 등 1980~199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영화산업의 기초를 이끈 분들이 많이 발굴됐다"면서 "50주년이 정말 드라마틱하게 독립영화적이다라는 생각도 한다. 고난이 없으면 독립영화가 아니기도 하다"고 했다.
올해는 50주년을 맞이하는 아주 뜻깊은 순간이지만 안팎의 여건은 좋지 않다. 정부가 2025년 예산안에서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을 전부 없앴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계는 들끓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월 중순까지 1만3000명에 가까운 개인과 단체들이 성명을 통해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특히 독립영화 진영에선 여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영진위원으로 있는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활동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제공한 것을 두고 '악의적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품작 1704편... 역대 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출품작은 1704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1374편 대비 24%로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다였던 2022년 1574편과 비교해도 140편 늘어났다. 그만큼 창작자들의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다.
▲ 4일 오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50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상영작 소개하는 김영우 프로그래머 |
ⓒ 성하훈 |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올해 특징에 대해 "무엇보다 전통적인 다큐멘터리나 실험영화의 편수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편영화에서 감독님의 두 번째 영화들이 많다"며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 박송열 감독의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 이제한 감독의 <환희의 얼굴>, 10년 만에 두 번째 장편영화를 선보인 강미자 감독의 <봄밤>등을 소개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은진 감독은 "작품을 만들지 않은 공백이 커 처음에는 심사위원을 사양했다"면서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어떤 관점들을 통해서 또 다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 독립영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배우 프로젝트인 '60초 독백 페스티벌' 진행하고 있는 권해효 배우는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배우의 꿈을 꾸고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떠한 잔치와 같은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인 양윤호 감독은 "서울독립영화제가 앞으로 100년은 가야 하고, 더 많은 후배들이 좋은 영화를 만드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 50회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
ⓒ 서울독립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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