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인스타 사용 제한된다…내년 1월부터 “부모가 관리감독”

5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메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유스 세이프티 라운드테이블'에서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 안전 정책 총괄이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10대 계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사용을 제한하는 전용 계정을 내년 1월 국내에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 안전정책 총괄은 5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메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유스 세이프티 라운드테이블’에서 ‘10대 계정(Teen Account)’을 내년 1월 한국 등 전 세계 국가에 확대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대 계정은 청소년에게 민감한 콘텐츠의 노출이 제한되며, ‘부모 감독 툴’을 활용해 오후 10시에서 오전 7시 사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미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4개 국가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10대 계정이 운영되고 있다.

발라 총괄에 따르면 발달 정도에 따라 14~15세, 15~16세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규정이 다르게 운영될 예정이다. 14~15세는 부모가 감독 툴을 이용해 비공개 기능을 풀어야만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 15~16세는 본인들이 원할 경우 계정을 풀 수 있지만, 누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지를 부모가 알 수 있다. 다만 프라이버시를 위해 부모가 메시지 내용까지는 볼 수 없다.

발라 총괄은 “수년간 청소년·부모·전문가와 대화한 결과, 10대 청소년도 연령별로 구분해 고려해야 한다는 것, 부모들이 자녀가 온라인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을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이버 학교 폭력,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착취물 등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여러 위험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법제상 규정되는 청소년 기준보다 구체적인 연령 구분을 통해 온라인 안전을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활용 방안, 어른들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며 인기를 끈 김주령 배우는 자신의 스마트 기기를 어린 자녀와 함께 사용한다며 “아이가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확인하고 대화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은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포용정책팀장은 “청소년이 온라인 정보를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교육들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해 자발적인 규제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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