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성지' 암벽공원 코스명 '돌림X·형수·마누라'…동호회 측 " 25년간 아무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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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 암벽공원 코스 이름에 '형수', '돌림X', '마누라' 등이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논란에 누리꾼들은 "20년 넘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게 더 어이없다, "루트 이름 말하면서 낄낄거렸을 생각하니까 소름 돋는다",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게 더 문제인 듯", "루트 개척자로 자신의 이름이 등재돼 있는데, 저렇게 이름 짓다니 수치심이 없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곳은 매주 주말보다 실제 클라이밍 동호회 등에서 몇백명씩 이용하는 유명한 암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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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절차 없기에 명칭 제재할 수단 없어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 암벽공원 코스 이름에 '형수', '돌림X', '마누라' 등이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여성신문은 수도권에서 접근이 편리하고 약 70개의 루트가 있어 스포츠클라이밍 성지로 꼽히는 원주의 한 암벽공원에 오해를 살만한 명칭이 붙어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루트 이름이다. 해당 암벽 공원의 코스 게시판을 보면, 루트 이름에 '돌림X', '형수', '형수2'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암벽 루트는 처음 개척한 사람이 정한다. 이 과정서 심사 절차가 따로 없기에 어떤 이름을 붙여도 제재할 수단이 없다.
논란이 확산하자 원주시는 몰랐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자연 암벽장은 시에서 관리하지 않는다. 암벽동호회 분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있는 이름이 붙어있는 줄 몰랐다. 알아보겠다"고 했다. 게시판을 관리하는 동호회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루트의 난이도, 이름 등은 그 길을 개척한 사람이 짓는다"며, "전국 산에 수만 개의 길이 있는데 누구에게 다 검사를 받고 이름을 지어야 하냐. 지난 25년간 이름 갖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형수라는 이름은 (이름을 붙인) 그 친구가 길을 개척하면서 형수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낸 것"이라면서 "돌림X도 길을 옆으로 돌아가는 루트기 때문에 그렇게 붙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에 누리꾼들은 "20년 넘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게 더 어이없다, "루트 이름 말하면서 낄낄거렸을 생각하니까 소름 돋는다",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게 더 문제인 듯", "루트 개척자로 자신의 이름이 등재돼 있는데, 저렇게 이름 짓다니 수치심이 없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곳은 매주 주말보다 실제 클라이밍 동호회 등에서 몇백명씩 이용하는 유명한 암장이다. 사실 루트 이름 볼 때마다 불편했는데,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만큼 루트에 제대로 된 이름이 붙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암벽 루트에 여성 혐오적인 이름이 붙어있다는 지적은 해외에서도 이미 몇 차례나 나온 바 있다. 지난 2020년 워싱턴 포스트는 등반가의 91%가 성차별적·인종차별적 루트 이름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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