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까지 4일...쿠팡 청문회 청원에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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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쿠팡에서 로켓배송 택배 노동자로 일하다 사망한 고 정슬기님을 추모하는 기도회에서 그의 배우자가 말했다.
고 정슬기님의 배우자는 기도회가 끝난 뒤, 쿠팡 본사 앞을 지키고 있던 사설 경비노동자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드렸다.
쿠팡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광고하며 로켓배송이 없으면 안 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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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건강연대]
▲ 지난 10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주최로 '과로사 문제 책임회피 쿠팡 규탄! 쿠팡 청문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 이정민 |
쿠팡에서 로켓배송 택배 노동자로 일하다 사망한 고 정슬기님을 추모하는 기도회에서 그의 배우자가 말했다. 그가 '쿠팡 사망자 1명'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일상을 살던 사람으로 새삼 다가오는 순간이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쿠팡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20명이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죽음까지 셈하면 더 많을 것이다.
고 정슬기님의 배우자는 기도회가 끝난 뒤, 쿠팡 본사 앞을 지키고 있던 사설 경비노동자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드렸다. 유가족들은 한없이 엎드리는데, 쿠팡은 스무 명을 죽이고도 고개 한 번을 숙이지 않는다. 유가족이 쿠팡에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사고의 진상과 원인을 밝히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 또 다른 유가족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 이 중에서 쿠팡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쿠팡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광고하며 로켓배송이 없으면 안 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로켓배송이 없으면 안 되는 건 우리 시민이 아니라 로켓배송으로 얻는 수익을 포기할 수 없는 쿠팡이다. 고 정슬기님의 자녀는 "죽음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우리 아빠는 죽었다. 일하다 돌아가셨다"라고 썼다. 사람이 죽으면서까지 받아야 하는 택배는 없다. 이제는 우리 손으로 쿠팡이 말하는 '혁신'의 민낯을 밝혀야 한다.
쿠팡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쿠팡 청문회를 열어달라는 국회 청원을 시작했다. 청원 마감일까지 단 나흘이 남았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을 견디는 사람들과 함께하자.
▶ 고 정슬기님 자녀의 글 전문 영상으로 보기
고 정슬기님 자녀의 글 전문 |
세상이 아무리 지옥일지라도 우리아빠는 날 위해 그 지옥을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다 돌아가셨어요. 1.쿠팡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사과 할 줄도 모른다. 정말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가보다. 나도알겠는데ㅡ 2.노동자들을 부려먹는다. 신기하게도 죽을 정도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아빠는 바보다. 3.피해자들은 너무 힘든데 그 힘듦이 당연한거라 생각한다. 당해보지않아서 그런가보다. 경험해보지않아서 모르는가보다. 꼭 이 힘듦을 당해봐야 아나? 진짜 쿠팡도 노답이다. 무식하다. 4.죽음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우리 아빠는 죽었다. 일하다 돌아가셨다. 남들은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아빠는 살고 싶었을것이다. 나와 함께 있고 싶었을거다. 5.대한민국 국민을 쿠팡의 노예로 길들이고 있다. 쿠팡의 빨리빨리,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 아빠를 죽였다. 나는 아빠를 많이 사랑한다. 아빠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것이 이리도 힘든건지 몰랐다. 아빠가 보고싶다. 아빠! 천국에선 아프지마세요. 일하지도 말고 푹쉬세요. 사랑해요.아빠 그리고 미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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