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유물전시관서 숫돌·무늬 없는 접시 등 주목 받지 못했던 해양유물 60여 점 재조명 기획전
[김동이 기자]
▲ 마도2호선에서 출수된 청자음각연화절지문매병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사진은 청자음각연화절지문매병으로 보물 제1784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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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경주'로 일컬어지는 태안 앞바다에서 출토돼 보물로 지정된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靑磁 堆花文蟾形 硯, 보물 제1782호)',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靑磁 象嵌菊花牡丹柳蘆竹文 梅甁 및 竹札, 보물 제1783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靑磁 陰刻蓮花折枝文 梅甁 및 竹札, 보물 제1784호)', '청자 사자모양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 보물 제2161호) 등 그동안 주목 받았던 유물과는 달리 숫돌, 묵서명장기돌, 청자접시 등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해양유물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획테마전이 문을 열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오늘 5일부터 내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충남 태안군, 이하 '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이에 5일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로비에서는 김성배 소장을 비롯해 태안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테마전 개막식을 갖고 시작을 알렸다.
전시관에 따르면 이번 기획테마전은 그동안 전시관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유물 60여 점을 재조명함으로써 전시관 소장 유물의 다양성과 새로운 전시 관람 방식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총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각 주제에 맞는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시작을 여는 첫 번째 공간은 주요 유물 위주로 이뤄졌던 기존의 전시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진열대의 높낮이 등 연출을 통해 보물과 파편 유물의 대비를 극대화해 기존 전시에서 파편 유물들이 소비되는 방식을 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 숫돌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칼이나 도구 등을 가는데 쓰던 숫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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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도2호선에서 출수된 돼지뼈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사진은 돼지뼈로 고려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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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슴뿔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사진은 사슴뿔로 고려 13세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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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어뼈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사진은 상어뼈로 마도에서 출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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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공간은 '재질'을 주제로, 전시관 소장 유물 3만 5천여 점 중 약 85%를 차지하는 도자기류(2만여 점)를 제외한 여러 재질 중 석재(돌), 금속, 골각(뼈) 3가지 재질을 선정했다. 마도 4호선에서 출수된 숫돌을 비롯해 각 재질별 대표 유물들을 통해 서해중부해역에서 수중 발굴된 유물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 청자유병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사진은 청자유병으로 태안선에서 출수된 12세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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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전과 청동솥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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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돌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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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공간은 '평범'을 주제로 구성했다. 그동안의 전시가 크고 화려한 유물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이 공간에서는 작고 평범하지만 그 자체로 매력 있는 유물들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작은 청자 기름병이나 무늬가 없는 접시 등 기존에는 부각되지 않았던 유물을 집중해서 살펴봄으로써 평범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 청자양각연판문잔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사진은 청자양각연판문잔으로 마도2호선에 출수됐다. 고려 12세기 후반~13세기 초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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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자접시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사진은 고려 12세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접시로 태안선에서 출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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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자음각화문합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기획테마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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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주제로 한 네 번째 공간은 형태가 온전하지 않아도 모든 유물은 유물 자체로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청자상감유로문대접' 등과 같이 도자기 파편 속에 잠들어있는 문양을 영상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청자상감초문매병편' 등 관람객들이 파편을 통해 그 원형을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공간은 '관점'을 주제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전시 관점을 제시한다. 관람객은 앞서 다양한 전시에서 선보인 바 있는 보물 '청자 사자모양뚜껑 향로'의 뒷면과 같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물의 새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물 뒤에 숨겨져 있던 제작 과정의 흔적이나 유물을 관리하는 전시관 사람들의 노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관람객은 전시실 곳곳에 배치돼 있는 체험공간에서 자기 존중의 메시지를 작성해보고, 유물 엽서에 나만의 유물 이름을 지어보는 등의 체험 활동을 통해 스스로에게 남들과 조금 달라도, 혹은 평범해도 괜찮다는 응원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관측은 밝혔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태안해양유물전시관 기획테마전을 계기로 향후 전시에 다양한 유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해양유산의 발굴과 보존, 전시 및 교육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여 보다 많은 국민들이 해양유산을 즐기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7년 주꾸미가 건져 올린 청자 접시를 시작으로 1만점이 넘는 수중유물이 출수되며 '바닷속 경주'로 일컬어지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선박 3척(마도1~3호선), 조선시대 선박 1척(마도4호선) 등 고선박 4척과 유물 1만여 점이 출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