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화가 지원하는 미술관, 광주에서 만나는 예술
광주를 흔히 예향이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이 꽃피고 예술을 향유하며 살던 고장이다. 고향의 향기는 농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시의 골목 어귀에도 시간이 축적한 추억들은 켜켜이 쌓여 있기 마련이다. 골목에는 재미가 있다. 추억이 있고 사연이 있고 오랜 세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도시는 골목길로 이루어지고,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은 도시를 숨 쉬게 한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 우리는 만난다. <기자말>
[매거진G ]
▲ 운림동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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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대표 작가들을 중심으로 일명 '배고픈 다리'로 불렸던 홍림교에서 증심사 입구에 이르는 의재로 약 3km를 따라 미술관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 미술관 거리가 조성됐는데, 의재로 일대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갤러리, 작업실, 공연장, 조각공원, 아트숍, 카페테리아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운림동 미술관거리'로 부르게 됐고, '운림골 아트밸리'로 불리기도 했다. 소태동의 홍림교 사거리를 넘으면 소박한 붉은 벽돌의 <국윤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 우제길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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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가면 조각공원과 갤러리가 함께 있는 '빛의 작가' 우제길 화백이 건립한 미술관 '우제길 미술관'이 있다. 색면추상의 대가이자 광주를 대표하는 서양화가 우제길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기획전시, 특별전시, 상설전시, 성인강좌, 어린이교육프로그램, 학교연계교육 프로그램, 심포지엄, 워크샵 등의 전문 뮤지엄 전시 및 교육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무등현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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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재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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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모두 3개 동으로 이뤄졌다. 증심사를 향해 오르다 처음 만나는 이 건물은 전시동이고, 바로 그 옆에 삼애헌이라는 작은 건물, 또 그 옆에 관리동까지 총 3개 건물이 일직선으로 놓여 있다. 살아생전 의재 선생이 농업학교로 쓰던 건물을 수리해 만든 삼애헌은 차문화교실로 쓰인다.
미술관을 나와 계곡을 건너 처음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춘설헌, 왼쪽으로 가면 의재 선생의 묘소다. 춘설헌은 의재 선생이 해방 직후인 1946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30년간 기거했던 작업실이다. < 25시 >의 작가 게오르규를 만난 곳도, 육당 최남선 등과 교류하며 지낸 곳도 모두 이곳 춘설헌이다.
미술관은 더 이상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다. 전시된 작품을 감상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며 다양한 문화들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 전통문화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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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는 2012년부터 전통문화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서석당(국악당 대공연장), 새인당(소공연장), 문간채를 복원해 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주말상설공연(토요상설공연, 무등풍류뎐), 무형문화재 교육인 전통문화예술강좌, 내외국인 관광객 및 청소년을 위한 전통문화예술체험, 공예 및 전통음식 체험 등의 친환경적 프로그램, 그리고 무등산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특별기획프로그램과 무등산권 활성화를 위한 10월의 무등울림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매거진G>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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