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재판부에 낸 의견서엔 “기억 없다”…혐의 일부 부인

박은주 2024. 11. 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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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무참히 살해한 박대성(30)이 첫 공판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규)는 5일 316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대성의 첫 공판을 열었다.

박대성은 지난 9월 26일 0시44분쯤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8세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추가 살해 대상을 물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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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무참히 살해한 박대성(30)이 첫 공판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규)는 5일 316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대성의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 측은 공소사실 설명에서 “박대성은 길을 걷던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800m를 이동하다가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다”며 “저항하는 피해자를 수회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슬리퍼가 벗겨진 채 도주한 박대성은 혼자 영업하는,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을 추가로 물색했다”면서 “티셔츠로 식칼을 가렸다”고 덧붙였다. 박대성이 범행 후 또 다른 살인을 준비했다는 취지다.

검찰 측은 “먼저 방문한 주점에서는 주인이 (박대성의) 맨발 상태를 경계하자 뛰쳐나갔다”며 “이후 방문한 노래방에서는 접객원을 불러달라고 요구하고 문을 닫아달라며 범행을 시도했으나 박대성의 문신을 무서워한 주인이 나가자 또 뛰쳐나갔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박대성이 지난달 31일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가 공개됐다. 의견서에는 자신의 혐의 일부를 시인하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박대성은 “살인은 인정하나 살인 목적의 2차 범행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기억에 없다”며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유가족과 친구들은 “엄중한 처벌로 정의 구현을 바란다. 재범 위험성을 볼 때 박대성은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박대성의 다음 공판은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대성은 지난 9월 26일 0시44분쯤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8세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추가 살해 대상을 물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대성이 경제적 궁핍, 가족과의 불화, 소외감 등이 누적된 상태에서 개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일면식이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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