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판세에…역대급 변동성 대비하는 美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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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당선자 윤곽이 선거 당일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금융 시장 변동성도 매우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당수 단기 통화 옵션 트레이더들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나리오에 따라 중국 위안화, 멕시코 페소화, 유럽연합(EU) 유로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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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자 윤곽 나오기까지 길어질 수도
금융 시장 변동성도 덩달아 커질 것
증시·외환·채권 시장서 대비 나선 투자자들
미국 대통령 당선자 윤곽이 선거 당일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금융 시장 변동성도 매우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옵션거래 투자자들은 증시·외환·채권 시장에서 일어날 광범위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당수 단기 통화 옵션 트레이더들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나리오에 따라 중국 위안화, 멕시코 페소화, 유럽연합(EU) 유로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공약을 발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면 달러 대비 이들 통화의 가치가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데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반대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말 기준 단기 통화 옵션에서 달러·위안화 일주일 변동폭은 사상 최대를, 유로화 변동폭과 페소화 변동폭은 각각 1년 8개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블룸버그는 선거 다음 날인 6일 S&P500지수가 ±1.7%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 후보의 수혜 업종 주식 변동성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친트럼프' 관련주인 가상화폐 업종, '친해리스' 관련주인 재생에너지 업종이 각각 10%, 6%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월가 분석가들은 선거가 끝나면 변동성이 줄어들어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곳 크로스 에셋 전략가는 "선거 이후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가 하락하면 '변동성 제어'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가 주식에 대한 노출 비중을 다시 높일 것"이라며 "11·12월 상승 랠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다우지수는 대선 이후 연말까지 11.38%,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48%, 15.48% 상승했다. 다만 CNBC는 "이번 대선 결과가 수요일(6일) 아침까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일이나 그 후 며칠간 단기적인 폭등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마켓워치는 대선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길어질수록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선거 결과가 채권 시장에도 큰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JP모건의 최근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은 대선을 앞두고 미국 국채에 대한 롱·쇼트 포지션을 모두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판세가 초박빙인 만큼 채권 트레이더들이 특정 후보 승리에 대한 베팅을 줄였다는 의미다.
국채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재정 적자가 더욱 악화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이긴다면 이보다 제한된 선에서 상승하거나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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