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참변 이어 또 사고… 광주 ‘쓰레기차 불안’ 확산

장선욱 2024. 11. 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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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쓰레기 수거차' 사고가 잇따라 불안 신드롬이 널리 퍼지고 있다.

폐기물관리법상 청소·수거 차량 작업자는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2∼3인 1조로 근무하도록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교통전문가들은 주차난이 심한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좁은 골목길을 수시로 운행하는 쓰레기 수거차는 복잡한 작업환경에 비교해 차량이 무겁고 크기도 커 보행자, 작업자가 사고에 휘말리면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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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거차 전도 사고로 3명 부상
지난달 30일 하굣실 초등생 숨져

광주에서 ‘쓰레기 수거차’ 사고가 잇따라 불안 신드롬이 널리 퍼지고 있다. 도심 환경관리에 필수적이지만 차량 구조상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예방대책과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4일 오후 광주 임암동 행암교차로에서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소속 쓰레기 수거차가 매립장 방향으로 좌회전 하던 중 차체가 오른쪽으로 기운 뒤 넘어졌다. 이 사고로 30대 운전자와 함께 탄 50대 환경미화원 등 3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도와 차도 사이의 철제 울타리 등 도로시설물도 일부 파손됐다.

경찰은 황색 신호에서 급하게 교차로로 진입한 사고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아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에는 신용동 모 아파트 인도에서 관리사무소가 자체 고용한 민간업체 쓰레기 수거차가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7살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재활용품을 수거하러 온 사고 차량은 주행 도중 후진을 알리는 경고음이나 경광등이 켜지지 않았다. 무심코 인도에서 집을 향해 걷던 피해 학생은 운전자만 홀로 탑승해 주변을 살펴줄 동승자가 없던 사고 차량에 깔려 숨졌다.

폐기물관리법상 청소·수거 차량 작업자는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2∼3인 1조로 근무하도록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해당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재활용 수거 업무를 민간업체에 위탁했는데 제3의 용역사가 이를 재하청받았다가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낮은 비용으로 재하청을 받은 용역사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운전자 1인’ 수거차 운행을 강행하면서 주민안전과 직결되는 업무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통전문가들은 주차난이 심한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좁은 골목길을 수시로 운행하는 쓰레기 수거차는 복잡한 작업환경에 비교해 차량이 무겁고 크기도 커 보행자, 작업자가 사고에 휘말리면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운전자 시야의 ‘사각지대’가 많고 ‘무게중심’도 비교적 잃기 쉬운 구조인 만큼 쓰레기 수거 과정을 최대한 자동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작업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스템 도입이다.

하지만 주요 도시 쓰레기 수거차는 대부분 차량 뒷발판에 1~2명의 작업자가 위험스럽게 매달려 수거 작업을 하거나 운전자 혼자 재활용품 등을 수거하는 현실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수거 자동화 차량 등 장기적 대책에 앞서 작업자들에 대한 체계적 안전교육과 함께 긴급제동, 후방 카메라, 경고 감지기 등을 수거차에 장착해 안전한 수거 업무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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