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OCI, 태양광 사업에 AI 접목?…“갈 길 멀어”

황민혁 2024. 11. 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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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 최고경영진들이 인공지능(AI)을 사업에 접목하겠다고 앞다퉈 외치고 있지만, 실제론 구상 단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화큐셀 내부에서는 CTO가 외부 공개 인터뷰를 통해 AI 활용을 강조하는 것에 회의론이 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의 첨단 미래기술 활용을 강조하면서 한화큐셀 CTO가 AI 관련 내용을 무리하게 끼워 넣은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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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 최고경영진들이 인공지능(AI)을 사업에 접목하겠다고 앞다퉈 외치고 있지만, 실제론 구상 단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기술 활용을 강조하는 화려한 ‘말 잔치’와 달리 사업 실행까진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른 발전원과 함께 전력시장 입찰에 참여하는 태양광 발전은 기상 조건 및 시간대별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하다는 단점이 있다. 발전량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면 발전기를 추가로 가동하거나 멈춰야 하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갉아먹는다. AI 기술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다니엘 머펠드 한화큐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한화그룹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사내 인터뷰를 통해 “AI를 사용하면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충·방전하는 최적의 타이밍을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수 있다”며 “AI가 없으면 완전한 에너지 전환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패널 제조부터 설치, 운영까지 다양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한화큐셀은 AI를 활용하기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큐셀 내부에서는 CTO가 외부 공개 인터뷰를 통해 AI 활용을 강조하는 것에 회의론이 있다. AI를 적용해 진행 중인 사업, 수익을 비롯한 구체적인 성과 등이 아직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큐셀이 고객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하려고 노력 중이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니터링 플랫폼도 구축했지만, AI 접목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양광 설비 제조를 본업으로 하는 한화큐셀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건 맞지만 AI 활용은 아직 설익은 구상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의 첨단 미래기술 활용을 강조하면서 한화큐셀 CTO가 AI 관련 내용을 무리하게 끼워 넣은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왔다. 해당 인터뷰는 한화큐셀이 아닌 한화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다.

OCI홀딩스도 사업의 진척이 최고경영자의 ‘입’을 못 따라가는 형국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달 15일 한 언론사 포럼에 참석해 “영국에서는 주말 저녁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할 때 순간적으로 전력 수요가 올라간다”며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에너지를 보관하다가 공급할 수 있도록 전력을 얼마나 사서 어느 가격에 되파는 게 좋은지 분석하는 AI 모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OCI홀딩스 측은 “AI를 현업에 투입해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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