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연패' 울산, 아시아 무대서 자존심 회복할까
[곽성호 기자]
▲ K리그 3연패에 성공한 울산HD |
ⓒ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5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스테이지 4차전을 치른다. 현재 울산은 동부권 조에서 3패를 기록,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조호르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조호르와 맞대결을 앞둔 울산은 지난 1일, 홈에서 2위 강원 FC를 2-1로 제압하고 구단 역사상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3연패를 차지한 울산은 리그에서 독보적인 독주 체제를 구축했고, 시즌 중반 찾아온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력한 위용을 뽐냈다. 시즌 중반 팀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이동과 설영우의 유럽 이적에도 불구, 김 감독의 인상적인 지도력 아래 국내 무대를 조기에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조호르에 패배했던 울산HD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후 지난달 23일 홈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맞대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0-2로 패배했다. 일본 J리그 3팀에 3연패를 기록한 울산은 동부와 서부권 조 24개 팀 가운데 유일한 무득점 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울산은 조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여있고, 조호르와의 맞대결에서 다득점 승리를 통해 조 최하위 탈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호르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이미 울산은 그 위용을 과거에 체험한 바가 있다. 이들이 처음 만났던 시기는 2022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무대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말레이시아에 모여 조별리그 6경기를 한 번에 치렀던 울산은 조호르와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2연패를 내주며, 충격적인 탈락을 맛봤다. 특히 조호르 원정에서 치러졌던 두 경기 모두 극장 골을 허용하며 패배했고, 울산의 자존심은 뭉개졌다.
이후 울산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재차 만나, 한 차례 복수에 성공했다.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난 조호르를 상대로 울산은 홈에서 18분 만에 정승현(알와슬), 루빅손이 멀티 득점을 터뜨리며 앞서갔고, 최종 스코어 3-1로 확실하게 조호르를 붕괴시켰다. 하지만 원정에서 울산은 또 후반 종료 직전에 실점을 허용했고, 2-1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무려 100골을 기록하며 10연패를 기록한 조호르는 2024-25시즌 개막 후에는 13경기에서 12승 1무 승점 37점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미 리그 2위이자 한 경기를 덜 치른 슬랑오르와의 격차는 8점 차로 벌어졌고, 13경기에서 48득점을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아시아 전통 강호인 상하이 하이강(무)과 상하이 선화(승)와의 2연전에서도 1승 1무를 기록할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위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라운드에서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에 3-1로 패배했지만, 끈질기게 괴롭히며 저력을 뽐냈다. 강력한 역습과 측면에서 1대 1 드리블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조호르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 출신 공격수인 헤세 로드리게스까지 수혈하며 보강에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호르는 이미 울산 상대로 득점 경력이 있는 베르그송-헤베르치는 최근 리그 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상승 곡선을 보여주고 있고, 자국 스타 공격수 아이프 아이만 역시 인상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경계 대상 1호로 등극하고 있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마주하게 되는 가운데 올해 여름까지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한 김판곤 감독은 맞대결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조호르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고, 홈에서 잘하는 팀들은 많지 않고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조호르와의 원정 맞대결 전적에서 우리 또한 결과가 좋지 않아 긴장도 된다"라며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내가 100일이 지나 말레이시아로 돌아왔다. 내가 사랑했던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또한 우리가 말레이시아에 온 만큼 좋은 경기력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