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400억 사우디 이적 다시 현실화되나…토트넘 재계약 NO 1년 연장 YES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걸까.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현 계약에서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곧 실행할 것이란 보도가 또 나왔다. 이미 여러 차례 이와 똑같은 기사들이 나왔지만 토트넘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일단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로 인식된 상황이다.
토트넘이 옵션 활성화를 인정하고 발표를 하면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최근 거론됐던 스페인 라리가 빅클럽 이적은 물 건너 가는 셈이 된다. 토트넘과 계속 1~2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은퇴할 때까지 남든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말년의 손흥민에게 거액을 제시하는 곳으로 가는 것 등으로 그의 미래가 압축될 전망이다.
영국 유력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2024-2025시즌이 끝나도 그가 클럽에 계속 남게 할 예정"이라면서 "계약 기간은 7개월 남았다. 구단 측에서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알려진대로 연장 옵션은 상호 동의가 아니라 토트넘의 일방적인 의사 통보로 유효하다는 소식 역시 전했다.
신문은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며 "토트넘이 그렇게 할 생각인 것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잔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관련된 이미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보도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그의 계약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매체 '풋볼 인사이더'를 시작으로 지난 8월 말엔 가디언, 풋볼 런던, 더 스탠더드 등 유력지들도 한 번씩 훑고 지나갔다.
당시 영국 '더선'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는 톰 바클레이도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엔 스포츠 매체 스포츠몰이 관련 소식을 알렸다.
스포츠몰은 지난 9월 "토트넘이 26세 윙어 하비 푸아도 영입에 나섰다. 토트넘 1순위는 레전드 손흥민의 미래를 확보하는 것이다"이라고 했다.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하지만 어린 경쟁자 물색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도 같은 달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조항을 활성화할 에정이다. 32세의 손흥민은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토트넘은 곧 그에게 작별인사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게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있고, 그 조항 발동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풋볼 팬캐스트는 도가 넘는 표현까지 꺼냈다. 손흥민을 가리켜 "토트넘 최고의 수입원"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내년에 무료로 떠날 수 없도록 계약을 1년 더 붙잡아둘 거라는 사실은 확실하다"라고 했다.
10여개 이상의 매체들이 손흥민 계약과 관련해 1년 짜리 연장 옵션 실행을 확신하고 있어 올해 안에 토트넘이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의 입장이 명확하게 나온 셈이다.
손흥민은 옵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6월 이적료 없이 다른 팀을 모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400억원 가량의 이적료로 온 뒤 수천억원의 경제젹 이득을 토트넘에 챙겨줬기 때문에 자유계약을 통해 이적료 없는 다른 팀 이동도 토트넘에 전혀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손흥민이 남긴 그간의 공을 생각하면 아름답게 떠나보낼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손흥민을 통해 돈을 챙기겠다는 얘기다. 손흥민과의 수싸움을 적지 않게 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라리가 대형 구단과의 이적설에 휩싸였다.
그를 아끼는 팬들도 라리가 이적을 지지할 정도였다. 다만 빅클럽 이적엔 한 가지 조건이 붙는다. 손흥민이 33살 되는 내년 여름 토트넘을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 신분 취득해서 떠나는 것이다. 그래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도 손흥민에 적절한 연봉을 주고 데려갈 수 있다. 라리가 구단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하고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손흥민 이적료를 토트넘에 주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손흥민의 현 계약서가 1년 더 연장되면 내년 여름에 어떤 곳을 가더라도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게 된다. 손흥민이 이적하더라도 후보지가 확 줄어든다.
결국 손흥민 입장에선 2026년 이후에도 토트넘에 어떻게든 남든가, 중동 구단 등으로 가는 선택지롤 고려할 수 있다. 2026년에 34살인 손흥민을 빅클럽이 데려가기는 쉽지 않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 제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역시 이적료를 받는 조건 아래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을 팔 수 있다.
ESPN 등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안받은 이적료는 600~1000억원이다. 이런 대박이 없다. 손흥민을 저가에 데려와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뒤 보낼 때도 500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
물론 손흥민도 자유이적이 아닌 구단간 이적으로 사우디에 가게 되면 큰 연봉을 받을 수 있지만,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고 보내면 사우디 구단도 손흥민 연봉을 깎을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이미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활약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에서 4년간 총액 1억6000만 유로, 한화로 2400억원의 총액 제안을 받았다. 손흥민이 이런 제안에도 유럽 잔류 의지를 전했다. 지금까지 10년간 토트넘에서 받았던 연봉의 2배에 달하는 돈을 뿌리쳤는데 토트넘은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제시한 셈이다.
손흥민도 최근엔 토트넘과의 잔류에 대해 다소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 23일 토트넘 팬 포럼에서 "토트넘에서 은퇴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이미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한 적이 있다. 우린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팀의 레전드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손흥민은 같은 달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전을 앞두고도 같은 질문을 또 받았다.
손흥민은 "우리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구단과 연장 협상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분명한 건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 나이에 모든 순간이 목표와 같고,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재계약보다 올시즌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난 올시즌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클럽의 모든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10년이 지났기에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거다"라며 트로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결국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논의한 게 없다는 뜻이었다. 손흥민의 내년 여름 운명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굉장히 궁금한 사안이 됐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 소속으로만 400경기 이상 출전해 164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오른 명실상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우승 트로피가 없는 게 흠이지만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리그컵 등 두 대회에서 우승을 겨냥하고 있어 "토트넘에서의 우승이 꿈이다"는 손흥민 바람도 충족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여름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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