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은의 ‘백조의 호수’, 아이맥스 영화로 만나보세요

장지영 2024. 11.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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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종가' 파리오페라발레의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백조의 호수'가 오는 8일 아이맥스(IMAX) 영화로 전 세계에 동시 상영된다.

박세은은 "'백조의 호수'는 내가 파리오페라발레에서 가장 많이 주역으로 출연한 작품이다. 파리에 직접 오기 어려운 한국 관객에게 이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누레예프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기존 버전과 달리 왕자와 로트바르트의 비중이 높은 것이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두 번째 관전 포인트로 2막4장 호숫가 장면의 백조 군무를 꼽고 싶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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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 세계 동시 상영 … 발레 작품의 아이맥스 촬영 및 상영은 세계 최초
박세은이 주역으로 출연한 파리오페라발레 ‘백조의 호수’. 파리오페라발레

‘발레의 종가’ 파리오페라발레의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백조의 호수’가 오는 8일 아이맥스(IMAX) 영화로 전 세계에 동시 상영된다. 발레 작품이 아이맥스로 촬영되어 극장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형 아이맥스 스크린 상영은 무대 위에 무용수들과 함께 있는 듯한 현장감으로 관객에게 기존의 발레 영상에서 얻을 수 없었던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 작품에는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아시아 출신으로 처음 에투알(수석무용수)가 된 박세은이 주역인 백조 오데트-흑조 오딜 역으로 등장한다. 박세은과 함께 지크프리트 왕자 역의 폴 마르크(에투알), 로트바르트 역의 파블로 레가자(프르미에 당쇠르)가 주역으로 출연한다. 이번 영상은 클로즈업 촬영을 위해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전막 촬영이 2회 시행됐으며, 부분 촬영이 추가로 1회 이뤄졌다.

박세은과 폴 마르크가 주역으로 출연한 파리오페라발레 ‘백조의 호수’. 파리오페라발레

파리오페라발레의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에서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1895년 안무한 버전을 루돌프 누레예프가 1984년 재안무한 것이다. 구소련에서 망명한 누레예프는 1983~1989년 파리오페라발레 예술감독을 역임하는 동안 ‘백조의 호수’ 등 고전 발레 8편을 재안무했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수많은 재안무가 나왔지만, 누레예프 버전(2막4장)은 왕족의 책무와 몽상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왕자의 가정교사인 볼프강의 정체를 악마 로트바르트로 설정했다. 로트바르트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보다 훨씬 비중도 크고 매력적이다. 원래 왕실 파티에서 오딜과 왕자가 추는 ‘흑조 파드되(2인무)’가 유명하지만, 누레예프 버전에서는 로트바르트까지 포함해 파 드 트루아(3인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박세은과 폴 마르크가 주역으로 출연한 파리오페라발레 ‘백조의 호수’. 파리오페라발레

또한, 누레예프 버전의 ‘백조의 호수’에는 1막에 기존 버전에 없는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가 등장한다. 여기에 테크닉이 뛰어난 무용수였던 누레예프답게 백조 군무를 복잡하고 어렵게 만든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계속 변화하는 군무 대형과 함께 세세한 발놀림이 인상적이다.

지난 4일 서울 CGV압구정 아이맥스관에서 파리오페라발레 ‘백조의 호수’ 공개 시사회가 열렸다. 그리고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공연을 위해 잠시 귀국했던 박세은이 무대인사에 나섰다. 박세은은 “‘백조의 호수’는 내가 파리오페라발레에서 가장 많이 주역으로 출연한 작품이다. 파리에 직접 오기 어려운 한국 관객에게 이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누레예프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기존 버전과 달리 왕자와 로트바르트의 비중이 높은 것이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두 번째 관전 포인트로 2막4장 호숫가 장면의 백조 군무를 꼽고 싶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상은 실제 공연과 똑같이 진행하면서 촬영됐다. 처음 전막 촬영할 때 하필이면 나와 파트너의 의상이 걸려서 풀리지 않는 사고가 있었다. 그래서 두 번째 전막 촬영한 것을 사용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파리오페라발레 ‘백조의 호수’의 백조 군무. 파리오페라발레

한편 파리오페라발레 ‘백조의 호수’는 8~12일 전국 GCV극장 중 아이맥스관이 있는 10개 지점(광주터미널, 대구, 부산 서면, 서울 압구정·영등포·용산아이파크몰, 경기도 의정부·일산·천안펜타포트·판교)에서 상영된다. 그리고 13일부터는 2D 일반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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