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재 목사의 후한 선물]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한 우리

2024. 11.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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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7주년 기념 주일이었던 지난달 27일 한국교회 200만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렸다.

이번 집회가 보여준 것처럼 성도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일 때 '강한 우리'가 된다.

비록 우리가 연약하지만, 이 성경적 가치관을 지키기로 결단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이 나라의 죄악을 담당할 때,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 나라를 살릴 것이다.

그것이 곧 '강한 우리'인 교회의 힘이며,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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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7주년 기념 주일이었던 지난달 27일 한국교회 200만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렸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집회였다고 한다.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성도가 한자리에 모였다. 목적은 하나였다. 회개였다. 나의 죄, 공동체의 죄, 나라의 죄를 인정하고 거기서 돌이켜 하나님을 향해 다시 한번 살아나기 위해 모였다.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회개로 믿음의 유언을 남기는 자리였다.

사도 바울은 믿음이 강한 우리가 믿음이 약한 지체의 약점을 마땅히 담당한다고 말씀한다.(롬 15:1) 이번 집회가 보여준 것처럼 성도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일 때 ‘강한 우리’가 된다. 그래서 연약한 한 사람, 한 가정, 나아가 사회와 나라를 살릴 수 있다.

한 중학생의 이야기다. 학생은 어릴 때부터 ‘새싹 큐티인’으로 엄마와 함께 큐티하며 믿음 안에서 잘 자랐다. 학교생활도 잘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동성 결혼’을 주제로 토론대회가 열렸다. 학생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변호사가 꿈일 만큼 말을 잘한다고 자신했던 학생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15명의 친구가 ‘동성애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나쁜 사람’이라며 몰아세웠다. 학생은 홀로 “나는 동성애자를 혐오하지 않아. 오히려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해. 동성애는 죄이기에 동성 결혼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거야”라고 설명했지만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 일로 학생은 ‘동성애를 혐오하는 이상한 아이’라는 꼬리표가 달렸고 친했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학년이 바뀌어도 그 소문은 학생을 따라다녔고, 따돌림은 계속됐다.

그러나 이런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학생은 “힘들 때 위로가 되는 것은 믿음의 공동체밖에 없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학교에서 혼자가 된 학생에게 교회 중등부 지체들이 강한 울타리가 돼줬다.

게다가 이 고난을 통해 학생은 혼자 잘났다고 생각했던 마음, 약한 친구들을 무시했던 마음을 회개했다. 학생의 고백이다.

“예전에는 지질한 친구들과 놀지 않았는데 제가 지질한 애 취급을 받고 보니 제가 무시했던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다가가 같이 어울리게 됐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을 몰라서 저를 괴롭힌 친구들이 저를 훈련하기 위해 오히려 수고하고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이해됐습니다.” 이 학생의 적용은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까지 변하게 했으며 화해가 시작됐다.

이뿐만 아니다. 교회에서 동성애를 회개하고 돌이킨 지체들도 있다. 교회로 인도된 그들은 동성애가 죄임을 깨닫고 공동체에 자발적으로 고백하고 회개했다. 공동체의 권면대로 하나씩 적용하며 이제는 동성애를 완전히 끊고 각자 다른 채플에서 지체들을 섬기며, 같은 문제로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있다.

이처럼 공동체의 힘은 개인의 변화를 끌어내고 그것은 다시 더 강한 공동체로 이어진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낙태 관련 규정 폐지 시도가 보여주듯이 시대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창조 질서와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거센 도전 앞에서 아무리 믿음이 좋은 성도라도 홀로 설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시고, 함께 기도하게 하시며, 서로를 세워가게 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법보다 위에 있는 최상의 법이다. 소수자의 생명이 소중한 것이지 소수자의 생명만 귀한 게 아니다. 여성의 인권이 귀한 것이지 여성의 인권만 중요한 게 아니다. 비록 우리가 연약하지만, 이 성경적 가치관을 지키기로 결단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이 나라의 죄악을 담당할 때,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 나라를 살릴 것이다. 그것이 곧 ‘강한 우리’인 교회의 힘이며,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능력이다.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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