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데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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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5일 치러져 후임자가 나오면 조 바이든은 명실공히 레임덕(lame duck) 대통령이 된다.
외신은 이미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바이든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을 언급하며 '레임덕 정상회의'라고 놀린 바 있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두고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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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5일 치러져 후임자가 나오면 조 바이든은 명실공히 레임덕(lame duck) 대통령이 된다. 외신은 이미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바이든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을 언급하며 ‘레임덕 정상회의’라고 놀린 바 있다. ‘절룩거리는 오리’라는 뜻의 레임덕은 임기 말에 영향력이 약해진 지도자를 언급할 때 쓰인다.
레임덕보다 더 안 좋은 게 ‘브로큰덕(broken duck)’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4개월 앞둔 2008년 9월 말 이렇게 불렸다. 당시 유례 드문 경제 위기를 맞아 정부가 800조원 넘는 구제금융법안을 추진했는데 정작 부시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반대로 법안이 부결되자 정치적 파산선고를 받았다면서 브로큰덕에 비유됐다. 절룩거리는 정도를 넘어 다리가 부러졌다는 뜻이다.
브로큰덕보다 더 악화된 상태가 죽은 오리란 의미의 데드덕(dead duck)이다. 온갖 악재가 다 터져 사실상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와 정반대 개념도 있다. 임기 말까지도 국정 장악력이 강한 지도자를 마이티덕(mighty duck)이라 부른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두고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정 지지도가 10%대로 주저앉고 야당은 물론, 여당 지도부와도 대척 관계이며 전통적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다. 중앙일보·갤럽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더 잘할 것’이란 답변은 28%인 반면, ‘더 못할 것’이란 응답은 69%였다. 국민 대다수가 기대를 접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정치에선 다 죽었다가도 살아남는 반전이 종종 생기곤 한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현 위기 국면을 반전시키려면 국민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아주 파격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 파격은 결국 국정의 가장 기본인 사람, 일하는 방식, 태도를 싹 다 바꾸는 일이다. 지금 그걸 안 하면 진짜 데드덕 상황으로 갈지 모른다. 이마저도 실기하지 않아야겠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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