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바이오서밋’에 거는 기대

2024. 11. 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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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안보는 1994년 유엔이 발간한 인간개발보고서에서 7가지 인간안보 유형 중 하나로 언급된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안보를 지리적 영역과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중보건 사건의 위험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사후적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오는 11∼12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될 '2024 세계 바이오서밋'은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자, 바이오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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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글로벌보건안보대사


보건안보는 1994년 유엔이 발간한 인간개발보고서에서 7가지 인간안보 유형 중 하나로 언급된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안보를 지리적 영역과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중보건 사건의 위험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사후적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감염병이 국경을 넘어 전 지구적인 보건안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보건안보 위기에 대한 국가별 대응 체계의 차이가 드러나면서 감염병 대응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특히 백신 개발, 생산, 공급망 유지와 같은 과제는 개별 국가가 해결하기 어렵다. 국제사회가 공통의 공중보건 목표와 자원을 공유하기 위해 글로벌 보건안보를 강조한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국제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WHO와 글로벌 다자보건기구들이 주도해 설립한 세계백신공동분배(COVAX) 프로젝트가 있다. COVAX는 백신 생산과 중·저소득 국가의 공평한 공급을 촉진해 국제 보건안보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최근 바이오산업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루며 글로벌 보건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한국은 신속진단키트와 백신 생산, 혁신적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 등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나 글로벌 펀드(Global Fund) 같은 다자보건기구와 정부 간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은 공공백신시장 및 조달시장 참여를 확장하고 있어 한국 바이오 제품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또한 보건의료 분야의 혁신도전형 연구개발사업인 한국형 아르파-H 프로젝트 추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선정 등 혁신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1∼12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될 ‘2024 세계 바이오서밋’은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자, 바이오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행사다. 2022년 ‘백신·바이오 헬스의 미래’, 2023년 ‘팬데믹 역량 강화: 인력, 기업, 시민사회의 준비’에 이어 올해는 ‘안전하고 건강한 향후 10년을 위한 미래 투자’를 주제로 개최된다. 이번 서밋에서는 백신 개발과 R&D 강화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급망 안정화와 보건기술 공유를 통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ADB) 및 국제백신연구소(IVI)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보건안보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3회째를 맞는 이번 세계 바이오서밋을 통해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방안을 도출하고, 한국이 글로벌 보건안보의 중심국으로 자리 잡아 바이오 분야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재욱 글로벌보건안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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