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해리스 찍자” 포스트잇 물결, 美대선 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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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당신의 표는 당신만의 것이야."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말할 필요는 없어." "기표소 안에서 당신의 표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 같은 포스트잇 문구는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의사와 다르게 투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을 겨냥한 것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시작한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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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남친과 ‘다른 선택’ 부담 덜어
경합주에선 결정적 영향 가능성
결정 못한 1020세대선 트럼프 앞서
“기억해. 당신의 표는 당신만의 것이야.”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말할 필요는 없어.” “기표소 안에서 당신의 표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미국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경합주나 공화당 강세지역의 여성 화장실, 미용실 등에 이런 문구를 손글씨로 적은 포스트잇이 붙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포스트잇 문구는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의사와 다르게 투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을 겨냥한 것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시작한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이다.
‘해리스-월즈(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여성들’이라는 단체를 공동 설립한 질 내시는 “2020년 대선 때 일부 여성이 투표에 겁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며 “그 후로 민주당을 위한 자원봉사에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들을 봤고, 남편이 대화를 들을까봐 집 밖으로 나와 선거운동원과 얘기를 나눈다는 여성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소신 투표에 부담과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안전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고, 6개월 전부터 여성 화장실 등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이기 시작했다.
기혼 백인 여성들을 겨냥해 남편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압박하더라도 해리스를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선거운동 영상도 등장했다. 30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가 목소리로 출연해 남편을 포함한 다른 누구도 기혼 여성의 투표를 모를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어려운 여성들을 돕는 한 플랫폼 운영자는 투표는 배우자에게도 비밀이라고 설명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약 9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자신의 뜻대로 투표하지 못하는 여성 유권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작은 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경합주에서는 이들의 소신 투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달 “(소신 투표를 할 공화당원이) 수백만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은 정치에 불만을 품은 젊은 남성들의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젊은 남성들이 즐겨 듣는 팟캐스트 운영자 조 로건과 장시간 인터뷰를 했고,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연 대규모 집회에는 전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과 UFC 대표 다나 화이트 등을 무대에 올렸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젊은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30세 미만 등록 유권자에서 트럼프를 20% 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투표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18~29세 남성에선 트럼프가 11%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젊은 남성들이 투표장으로 몰려나온다면 경합주에서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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