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는데 소변 줄기가 약해졌다? ‘이 질환’ 의심해야

이슬비 기자 2024. 11. 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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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을 먹으면 소변 줄기가 약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비대증이 없는 사람은 기본 방광 수축력이 좋아, 감기약을 먹어도 소변을 강하게 밀어낼 수 있어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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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기약을 먹으면 소변 줄기가 약해질 수 있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요도가 막히는 '급성요폐'까지 발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변은 ▲방광이 수축하면 ▲요도를 타고 밖으로 배출된다. 감기약을 먹으면 방광 수축력은 약해지고, 요도는 좁아진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상당수 감기약에 들어있는 에페드린 성분은 코에서 울혈을 줄여 콧물이 분비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며 "똑같은 기전이 요도 점막에도 작용해 소변이 나오는 것을 방해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비대증이 없는 사람은 기본 방광 수축력이 좋아, 감기약을 먹어도 소변을 강하게 밀어낼 수 있어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간혹 점막이 예민한 사람은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배뇨 곤란도 악화한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 기관의 하나로, 방광 바로 밑에서 정액을 생산하는 기관이다.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는 전립선 중앙을 통과한다. 전립선은 나이 들수록 자연스럽게 커지는데, 커질수록 요도가 압박돼 배뇨가 힘들어진다. 60대 이상 노령층은 방광 수축력까지 떨어져 아예 소변이 안 나오는 급성 요폐로 악화할 수 있다. 오진규 교수는 "간혹 감기약을 먹고 급성 요폐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 온 뒤에야, 전립선 비대증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환자도 있다"며 "급성요폐는 한번 생기면 방광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고, 만성질환으로 악화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가까운 비뇨의학과 병원에서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지 검사해 보는 게 좋다"고 했다.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고 감기약이 금기는 아니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는 "내과에서 처방받을 때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고 말하면 에페드린 등 요도를 좁게 하는 성분을 빼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약하게 처방한다"고 했다.

한편, 환절기에는 감기약뿐 아니라 장시간 낮은 외부 온도, 과음 등도 요도를 수축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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