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아진 韓 수출 집중도… ‘수출 호황’에도 커지는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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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출 상대국 및 주력 산업에 대한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올해 들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대 수출 상대국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 한국의 수출 집중도는 이전부터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끈 '일등공신'은 수출이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시나리오에 따라 한국의 총수출액은 최대 448억 달러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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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출 상대국 및 주력 산업에 대한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올해 들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가 미국 대선 결과와 반도체 하락 사이클 등 외부 불확실성에 한층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의 누계 수출액(10월은 잠정치)은 556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1100억7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이 105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전체 수출액에서 두 최대 수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합계 38.1%로 지난해(38.0%)보다 높고 2022년(38.8%)보다 소폭 낮았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로의 ‘쏠림 현상’은 이보다 더 두드러졌다. 올해 지난달까지 누계 반도체 수출액은 1152억1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0.3%였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지난해(15.8%)는 물론이고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19.1%)보다도 커진 비중이다.
양대 수출 상대국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 한국의 수출 집중도는 이전부터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수출국 집중도는 1019.0p로 세계 10대 수출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지리상의 특이점 때문에 거의 모든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캐나다(5734.4p)를 제외하면 사실상 1위다. 품목 집중도는 779.3p로 일본(753.0p)을 넘어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향후 미국·중국의 무역이 위축되거나 반도체가 하락 사이클로 접어들 경우 한국 경제가 더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끈 ‘일등공신’은 수출이었다. 특히 반도체는 8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고, 대미 수출액도 15개월 연속으로 월별 최고 실적을 경신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역성장(-0.4%)에서 볼 수 있듯 수출에도 점차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대선이 중대한 리스크로 꼽힌다. 고관세 정책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한국의 경제적 타격은 막대해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시나리오에 따라 한국의 총수출액은 최대 448억 달러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공급망 단절이 심화할 경우 한국의 국민총지출(GNE)이 최대 1.37% 감소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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