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안 좋다” 소상공인 지출 줄였는데도 이익 급감

황인호 2024. 11. 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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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을 '100'이라고 봤을 때 코로나 때가 60이라면 지금은 40입니다."경기도 안산시 같은 자리에서 24년간 고깃집을 운영해온 정모씨는 최근 매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매출은 주는데 인건비, 재료비는 다 올랐다. 지금 장사하는 분들은 거의 빚내서 한다"며 "대출 한도도 꽉 찼다. 연체도 밥 먹듯 한다.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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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로나19 이전을 ‘100’이라고 봤을 때 코로나 때가 60이라면 지금은 40입니다.”
경기도 안산시 같은 자리에서 24년간 고깃집을 운영해온 정모씨는 최근 매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매출은 주는데 인건비, 재료비는 다 올랐다. 지금 장사하는 분들은 거의 빚내서 한다”며 “대출 한도도 꽉 찼다. 연체도 밥 먹듯 한다.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했다.

올해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이익이 전 분기 대비 13%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발표한 ‘3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영업이익은 약 102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70%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1.26% 줄었다.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매출 감소세가 더 크게 나타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지출은 약 3311만원으로 전년 대비 3.18%, 전기 대비 0.84% 줄었지만, 평균 매출이 약 4331만원으로 전년 대비 2.74%, 전기 대비 4.20% 감소했다.

줄어든 매출에 빚을 내는 개인사업자들도 많다.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884조4000억원이었는데, 3분기 924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체액도 늘었다. 3분기 국내 총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액은 19조3000억원으로 1분기(15조5000억원) 대비 24.5% 급증했다.

5대 은행 개인사업자대출119 실행액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개인사업자대출119는 3개월 이내 연체 중인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은행 자율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5대 은행 개인사업자대출119 실행액은 2조1058억원으로 지난해 실행액인 1조911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대출 소상공인 5곳 중 1곳은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 3분기 대출 보유 사업장은 367만9000곳이었는데, 이 중 폐업 상태인 사업장 수는 70만9000곳(19.30%)이다. KCD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상공인 어려움은 가중되는 추세”라며 “반등한 지난 2분기가 오히려 특이 케이스였다”고 말했다.

한편 KCD는 이날 상반기 지역별·업종별 소상공인의 양극화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출지니계수’ 지표를 처음 발표했다. 0에서 1 사이의 값 중 1에 가까울수록 양극화 정도가 큰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0.734), 유통업(0.683), 외식업(0.555) 순으로 양극화 정도가 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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