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2년만에 분기 적자…"실망 안겨드려 죄송"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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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맞았다.
기존 게임 매출 하락과 신작 부진의 여파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엔씨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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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까지 실적 반등 위한 뼈 깎는 작업"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맞았다. 기존 게임 매출 하락과 신작 부진의 여파다. 경영진은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며, 조직 개편을 통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손실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영업외손실로 2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기존과 다르게 신작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르 및 플랫폼 측면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특히 마케팅비가 4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신작 출시 및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사업 활동의 영향이다. 인건비는 2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났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862억원, 아시아 494억원, 북미·유럽 282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81억원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534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은 6월 출시한 리부트 월드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49% 늘었으나,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감소했다.
엔씨는 이날 실적 부진에 따른 변화 전략을 설명하며, 2025년부터 대대적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홍 CFO는 “2025년에 신작 5종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이온2, LLL, 택탄과 더불어 외부 투자 스튜디오 빅게임스튜디오를 통한 브레이커스, 글로벌 시장 타깃 신규 장르 게임 1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지식재산(IP)과 협력 통해 국내와 해외에서 한 군데씩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곧 발표하려 한다"라며 "그중 하나는 내년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른 하나도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CFO는 그러면서 “고객의 시각에서 IP에 숨겨져 있던 가치를 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저니 오브 모나크'와 같은 기존 IP 활용 전략을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희망퇴직과 개발 자회사 분사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엔씨는 미래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 및 신사업 부문을 독립해 4개의 법인을 신설키로 한 바 있다. TL, LLL, TACTAN(택탄) 등 IP(지식재산) 3종을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하고, AI 전문 기업을 신설해 AI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홍 CFO는 "4분기 중으로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적용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본사 인력을 현재 4000명대 중반에서 내년에는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CFO는 “당장의 생존이 중요하지만, 향후 자산화가 이루어지면 추가 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AI 자회사 신설은 엔씨의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자체 비즈니스 모델 창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CFO는 “4분기까지는 기존에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고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한 뼈를 깎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2025년부터 본업에 집중해 더 나은 성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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