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AGI 향해 가는 오픈AI, 손잡은 SK…“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해 AI 혁신 가속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늘려가는 가운데, SK가 파트너십을 통해 AI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부족 문제 등 AI 선순환을 막는 요소들을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TSMC 등과 협업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무슨일이야
최태원 SK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현재 AI의 선순환을 가로막는 몇 가지 보틀넥(Bottleneck·병목현상)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내세울만한 대표적인 사용 사례(usecase)가 없고, 돈을 벌 수익 모델이 부족한데다, AI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 AI 인프라 가동에 드는 에너지(전력) 부족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50여분 간 기조연설을 이어간 최 회장은 “이 보틀넥들이 어떻게 해결되는지에 따라 미래 시나리오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틀넥을 뚫고 나가기 위한 SK의 전략은 협업이다. 부족한 부분은 협업을 통해 해결해 선순환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 최 회장은 이날 MS, 오픈AI, 엔비디아, TSMC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력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는 “MS는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요한 고객인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솔루션 관련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파트너”라며 “SK와 빌게이츠재단은 미국 원자력 업체인 테라파워에 함께 투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SKT “내년 3월 국내 최초로 H200 도입”
지난해부터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텔코(통신 회사)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고 있는 SKT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운 국내 지역 거점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수도권에서는 클라우드 형태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는 ‘GPUaaS’(GPU as a Service)를 서비스 할 계획이다. GPUaaS란 기업들이 고가의 GPU를 직접 사서 관리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의 GPU 자원만 클라우드에서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다. 유영상 SKT 대표는 “GPU 확보 전쟁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인프라 부족을 호소한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GPU를 적시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엔비디아 GPU인 H100으로 GPUaaS를 시작하고, 엔비디아와 협력을 바탕으로 내년 3월엔 국내 최초로 최신 GPU인 H200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게 왜 중요해
AI 서비스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센터, 전력 등과 같은 인프라가 중요해진다.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계속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는 의미. 글로벌 빅테크들이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계속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여기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 분야에 투자하는 이유다. 비용과 탄소 배출량 모두를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 및 네트워크 운영까지 모두 하는 회사로서 SK는 각 단계마다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AI는 굉장히 인프라가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통신사업자에게 AI 는 엄청난 기회라고 본다. 이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고 본다면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통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인공지능(AGI) 시대 올까
이날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은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SBVA) 대표와 ‘AI 미래’를 주제로 한 대담을 가졌다. 주요 키워드는 일반인공지능(AGI). 브로크만 회장은 “AI 기술의 목표는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AGI를 이루는 데 있다”며 “AGI는 어느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곡선을 타면서 다층적으로, 단계적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점진적으로 발전하면서 AGI의 형태를 띄게 된다는 의미다. 그렇게 된다면 AI가 산업 생산성을 10배, 20배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예측이다.
브로크만 회장은 AI의 최종 목표를 논리와 추론 기능 향상으로, AI가 바꿀 주요 분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빠르게 대답 하는 것 보다는 질병을 치료하고, 엄청난 기업 창업 아이템을 제시할 수 있는데까지 가는 게 AI의 목표”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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