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해리스 찍자" 美 여자화장실 쪽지 확산

김현정 2024. 11. 4. 17: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마지막까지 접전 구도인 가운데, 미국의 여자 화장실과 미용실 등에서 '남편 몰래 해리스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의 손글씨 포스트잇이 번지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각지에서 "당신의 의사에 따라 투표하라. 당신이 누구를 찍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여성들에게 투표는 비밀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내용의 손글씨 포스트잇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편·가족 신경쓰지 말고 '소신 투표' 권유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마지막까지 접전 구도인 가운데, 미국의 여자 화장실과 미용실 등에서 '남편 몰래 해리스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의 손글씨 포스트잇이 번지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각지에서 "당신의 의사에 따라 투표하라. 당신이 누구를 찍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여성들에게 투표는 비밀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내용의 손글씨 포스트잇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쪽지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합 주, 공화당 강세 지역, 대학 캠퍼스와 스포츠 경기장 등에 있는 여성 화장실과 미용실 등에서 발견됐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자 화장실 등에 등장한 포스트잇. "당신이 누구를 찍었는지 남편이나 남친은 알 필요가 없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진출처=X (옛 트위터) 캡처]

WP가 공개한 포스트잇에는 "당신이 누구를 찍었는지 남자친구나 남편은 알 필요가 없습니다" "기표대에 들어가는 사람은 당신 혼자입니다" "당신의 투표는 당신의 것임을 기억하세요" 등의 글귀가 적혀있었다. 글씨체와 문구는 제각각 다르지만, 투표는 비밀이라는 사실을 여성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이 이들 쪽지의 핵심 메시지다.

어디서 누가 이러한 쪽지를 처음 붙이기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한 가운데, 해리스를 지지하는 풀뿌리 단체 '해리스-월즈를 지지하는 여성들'(Women for Harris-Walz)은 몇 달 전부터 회원들이 이런 쪽지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WP에 밝혔다. 이번 대선이 성(性) 대결의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보수적인 공화당 후보 트럼프를 지지하는 남편이나 가족 등의 압박을 의식하지 말고 소신껏 민주당 해리스 후보에게 표를 던지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해리스 캠프는 기혼 백인 여성을 상대로 "남편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투표하라"고 호소하는 선거 영상도 내보냈다.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는 해당 영상에 목소리로 출연해 "투표소에서 있었던 일은 밖에서 아무도 모른다"며 해리스에게 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낙태권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백인 여성들의 표심이 해리스에게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하는 남성들과 사귀거나 결혼한 여성들에게도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캠페인에 대해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은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폭스 뉴스 진행자 제시 워터스는 줄리아 로버츠의 광고에 대해 "불륜을 저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 대표인 찰리 커크는 "미국 가족의 몰락"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여성 유권자 중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그와 다른 후보를 찍은 비율은 8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도 비슷한 비율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